업계 2위 日도시바 생산량 30% 감축 결정…국내 업체는 투자확대 등 경쟁력 강화 나서
전세계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지배력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세계 2위 낸드플래시 업체인 도시바가 최근 악화된 경영 상황으로 인해 낸드플래시 감산을 선언한 반면 양사는 투자 확대라는 기존 전략을 그대로 고수할 방침이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도시바는 낸드플래시 생산거점인 미에현 요카이치 공장의 생산량을 30% 감축하기로 결정했다.
유럽 경제위기로 인해 낸드플래시 수요가 감소하고 가격이 하락하자, 재고를 줄이고 수급 균형을 개선하기 위한 자구책으로 풀이된다.
도시바의 낸드플래시 감산은 업계 1, 4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9월 화성에 낸드플래시 16라인을 준공, 가동하고 있으며 월 10만장 규모의 생산을 진행하고 있다. 또 내년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중국 산시성 시안시에 약 7조8000억 원을 투자해 낸드플래시 공장을 지을 예정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시황이 좋지 않자(낸드플래시 투자 철회 등에 관한 계획에 대해)간간이 문의는 받았으나 현재로서는 투자를 그대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K그룹에 편입된 SK하이닉스도 낸드플래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난달 청주 제3 공장에서 M12라인을 가동하기 시작했다. 지난 5월과 6월에 각각 이탈리아의 낸드플래시 개발회사 아이디어 플래시와 미국의 컨트롤러 업체인 LAMD를 인수하는 등 낸드플래시 육성에 주력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업체들이 시황이 좋지 않음에도 기존 계획대로 투자를 진행하는 것은 향후 낸드플래시 수요가 견조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라며 “올 하반기 다양한 스마트폰, 태블릿 PC 등의 신제품 출시가 예정돼 있어 낸드플래시 채용량이 증가하고 중장기적으로는 낸드플래시 가격 하락에 따른 SSD 채용이 급증하며 낸드플래시 수요를 이끌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1분기 세계 낸드플래시 시장은 삼성전자가 1위(37.4%)를 차지했고 도시바 (34.3%), 마이크론(17.0%), SK하이닉스(11.1%)가 그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