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지주 이사회가 25일 이사 간담회를 가진다. 우리금융 인수 참여 여부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서다.
아직 간담회가 열리기 전이지만 우리금융 인수전 불참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유력 대선주자들이 우리금융 매각을 차기 정권으로 넘겨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이사회의 분위기가 우리금융 인수 불참으로 흐르기 때문이다.
KB금융 이사회는 25일 오전 서울 시내에서 간담회를 열어 우리금융 인수 참여에 대한 이사진의 의견을 조율하기로 했다.
오는 27일 정식 이사회가 열리지만 이에 앞서 의견을 나눌 필요성이 있기 때문이다. 사실상 이번 간담회에서 최종 입장을 정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황건호 KB금융 사외이사는 “아직 조율이 어떻게 될지는 알 수 없지만 내일 의견을 나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KB금융 이사들은 지난 13일 열린 이사회에서 우리금융 인수에 참여할지에 대해 토론을 벌였으나 결론을 맺지는 못했다.
일부 이사들은 주주가치 훼손, 정권 말이라는 부담감, 노조 반발 등을 들어 인수전 참여에 부정적인 견해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인수 자체에는 반대하지 않으나 시기상 다음 기회가 좋을 것이란 의견을 가진 이사들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KB금융이 우리금융 인수에 불참할 것으로 단정짓기는 이르다. 이사회에 앞서 간담회를 여는 것은 어윤대 KB금융 회장이 이사진들을 마지막으로 설득하기 위해서란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KB금융 이사회는 사내이사 2명(어윤대 회장, 임영록 사장), 비상임이사 2명(민병덕 국민은행장, 본 뤽터 ING뱅킹아시아 CEO), 사외이사 9명 등 모두 13명으로 구성돼 있다.
우리금융 인수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과반인 7명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그러나 사내이사 2명, 비상임이사 2명 등 모두 4명이 우리금융 인수에 참여하고 싶은 어 회장과 뜻을 같이할 수 있다. 그렇다면 사외이사 9명 중 3명만 설득하면 과반수 이상의 표를 얻게 된다.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정권 말에 우리금융 매각이 성사될 것이란 시각은 김석동 금융위원장과, 어윤대 회장뿐 이라는 얘기가 있지만 어 회장이 준비를 많이 한 만큼 인수전 참여 뜻을 굽히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