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회장 2년여 만에 최대주주 복귀
정몽규 회장이 2년여만에 다시 최대주주 자리에 복귀하며 현대산업개발의 향후 행보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은 24일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외 8인이 장내매매를 통해 지분율을 18.7%로 확대함에 따라 최대주주가 템플턴자산운영 외 13인에서 정몽규 회장 외 8인으로 변경됐다고 공시했다.
고 정세영 회장의 장남인 정몽규 회장은 1999년 경영권을 이어받은 후 꾸준히 대주주로서 경영권을 행사해 왔다. 하지만 지난 2010년 7월 정 회장은 최대주주 자리를 템플턴자산운용에게 넘겨줬다.
당시 최대주주 자리를 넘겨 주면서 경영권이 위협받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지만 ‘일반투자’임을 분명히 하며 우려를 불식시킨 바 있다.
하지만 최근 현대산업개발의 주력사업인 주택시장이 극심한 침체를 겪고 최근 건설업을 이끄는 해외건설 시장 역시 비중이 낮아 실적부진을 겪어왔다.
실제로 지난 2분기 현대산업개발은 매출액 5564억원을 기록, 전년동기 대비 32.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업계와 증권업계는 주력인 주택부문의 기성 및 신규 분양 실적이 모두 예상보다 저조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때문에 실제 오너인 정몽규 회장의 최대주주 복귀는 시사하는 바가 큰 것으로 건설업계는 보고 있다.
최근 건설업계도 전문CEO들이 대거 등용되며 임기내 실적을 위해 저가 수주 등 무리한 경영을 한다는 비난이 많았다. 이에 현대건설, GS건설 등 오너가에서 경영하는 건설사들의 선전이 높은 관심을 받아왔다.
이에 건설업계는 현대산업개발 역시 정 회장의 최대주주 복귀로 최근 안팎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회사의 본격 위기돌파 경영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신한금융투자 이선일 연구원은 “실적 둔화에 대해선 시장도 공감하고 있지만 현대산업개발은 다를 것이란 기대감은 있다”며 “정몽규 회장의 위치는 회사내에서 독보적이기 때문에 큰 의미 부여보다는 경영행위의 일환으로 보는게 나을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