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의 아침]동트기전 새벽, 외국인은 투매를 기다린다.

입력 2012-07-24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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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일 뉴욕 증시는 스페인이 전면적인 구제금융을 신청해야 할 수 있다는 우려로 하락했다. 하지만 장 초반 급락세에서 벗어나 낙폭을 대폭 줄인 채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101.11포인트(0.79%) 밀린 1만2721.46, S&P500 지수는 12.14포인트(0.89%) 내린 1350.52, 나스닥지수는 35.15포인트(1.2%) 떨어진 2890.15로 마감했다.

모든 지표가 증시에 매우 부정적인 방향으로 움직여 변동성이 컸다. 7월 증시에 큰 흔들림이 있을 것이라는 점은 이전 칼럼을 통해 이미 여러번 언급했다. 하지만 이번 흔들림이 중기적인 증시의 방향에 있어 마지막일 가능성이 엿보인다. 그 지수대는 1730P대 부근. 지금의 흔들림을 매수 타이밍 조율에 적극 활용하는 전략이 유효해 보인다.

유로/달러는 현재의 추이상 이전 저점인 1.187을 테스트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스페인의 10년물 국채 금리는 사상 최고치를 보이며 투자자들의 투매를 자극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투매는 나오지 않았다. 즉, 진바닥을 형성하지 않았다는 의미이다. 그렇다면 지수가 바닥에 다다랐음을 판단하는 기준은 어디에 둬야 하는 것일까?

바로 외국인의 강한 선물 환매수이다. 최근 외국인이 선물에 있어 매도 포지션을 취하며 프로그램 매도를 유발, 매수차익잔고와 매도차익잔고의 데드크로스가 발생하며 시장의 수급을 꼬이게 만들고 있다. 올 1월부터 3월까지의 시장 랠리에 있어 가장 중요했던 것이 바로 프로그램을 통한 외국인의 비차익 매수였다. 외국인의 선물 환매수가 들어와 이가 개선되지 않는 이상 시장은 바닥을 형성하기가 불가능할 것이다.

이번 흔들림시 국내증시는 약 3000억원 가량 추가적으로 매수차익잔고가 줄어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때를 매수 타이밍으로 조율해야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는 달러화의 강세가 지금과 같이 지속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다. 현재 여러 전문가들의 3차 양적완화에 대한 의견은 분분하다. 결과만 놓고 본다면 ‘달러화는 지속적인 강세를 띄지 못할 가능성이 더 크다’에 한 표를 던지고 싶다. 즉, 3차 양적완화 정책은 적극적이던 비적극적이던 간에 어떻게든 이루어질 수밖에 없다는 판다에서다.

현재 미국의 경제 사이클은 이제 막 바닥을 벗어나고 있는 상태다. 가장 중요한 고용지표가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지 않은 점이 문제다. 고용지표가 개선되지 않는 한 국민들의 경제 활동은 매우 소극적일 것이며 그런 움직임은 경제 구조를 악화시키는 등 악순환의 반복이 예상된다. 현재 미국 경제 상태로는 고용지표가 자체적으로 회복되기 매우 어려워 보인다. 어떤 방향으로든 돈을 풀어 고용을 촉진시키는 방향 만이 살길이다. 화폐를 찍어내면 그 화폐의 가치는 절하될 수밖에 없다. 미국의 고용시장 개선을 위해 어떠한 방향으로든 돈을 풀어야하는 것이 미국의 현 실정이다.

두 번째는 유럽의 정치적 문제로 인한 유로화의 약세이다. 현재 유로화를 사용하는 많은 국가들 중에서도 경제적 비중이 매우 큰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재정 문제가 심각하다. 여기에는 정치적인 문제도 상당 부분 포함돼 있다. 어떻게든 자신들을 보호하려는 독일과 여타국들의 대립이 가장 큰 문제다. 실제 경제 구조가 개선되지 않더라도 정치적 단합과 코멘트에 따라 급변할 수 있는 것이 주식 시장이다. 유로존이 무너지면 독일 또한 무너진다. 이들은 어떻게든 정치적 합의점을 찾아가는 것만이 자신들이 살길이라는 점을 가장 잘 인지하고 있을 것이다.

세 번째는 2009년부터의 중장기 증시 랠리 시작과 함께 지수는 단 한번도 60개월 선을 이탈하고 마무리한 적이 없었다. 현재 60개월 선이 위치하고 있는 지점이 바로 1730P 부근이다. 순간적으로 이를 이탈할 수도 있겠지만 월봉상 이를 이탈할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또 이 지점은 2009년 첫 랠리부터의 중장기 추세선 라인과 또한 일치하는 부분이다.

이외에도 최근 증시의 움직임에 매우 큰 영향을 주는 CRB 지수(상품 지수)가 급반등하고 있다. 본래 CRB 지수 차트와 증시 차트는 중장기적으로 매우 유사한 움직임을 보여왔다.

지수 조정시 관심을 가져볼만한 업종으로는 단연 IT가 첫째로 꼽히며 이외에도 하반기부터 업황개선이 기대되는 화학주(특히 정유주)와 소재주(철강, 기계)에 또한 필요해 보인다.

두려워하는 투자자들이 많을수록 증시가 바닥에 가까울 확률도 크다. 아직 모두가 두려워할 자리는 아니다. 하지만 이런 움직임이 곧 발생할 것이며 이는 매우 좋은 매수 타이밍으로 삼는 것이 바람직하다. 금일의 증시가 갭 하락시 이전에 편입한 지수 하락 상품인 KODEX 인버스는 전량 수익실현하는 전략이 필요해 보인다.

동트기전 새벽이 가장 어둡다. 지금이 바로 그 순간이 아닐까 싶다. 현재 위치는 절대 손절하거나 매도해야할 자리가 아닌 오히려 매수의 최적 기회로 활용하는 전략이 옳을 것이다.

현재 외국인은 투자자들의 투매만을 기다리며 그 물량을 저가에 모두 받아낼 기회만을 엿보고 있을지 누가 알겠는가.

김준혁 증권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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