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주식발행 9143억…IPO·유상증자 2000년 이후 최저치
올 상반기 주식, 채권 등 증권 공모시장이 꽁꽁 얼어붙으면서 기업들의 직접금융 자금조달 실적과 주식발행 등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24일 올 상반기 기업의 증권공모를 통한 직접금융 조달실적이 총 66조118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2% 감소했다고 밝혔다.
특히 주식발행 규모는 914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조7438억원(86.3%) 급감했다.
IPO가 2479억원(9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1조3635억원(84.6%) 감소했으며 유상증자는 6664억원(26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4조3803억원(86.8%) 감소했다. IPO와 유상증자 모두 상반기 기준으로 지난 2000년 이후 최저치다.
금감원 관계자는 “올해 들어 주식시장 침체와 경기침체 지속 우려 등으로 IPO를 추진하고 있던 기업들이 상장 일정을 연기함에 따라 IPO가 대폭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해 상반기에는 금융회사의 대규모 유상증자와 일반대기업의 증자 등이 있었으나, 올해 들어 증시불안정으로 기업의 증자여건도 악화됐다”고 말했다.
채권발행도 감소하긴 마찬가지다. 올해 상반기 전체 회사채 발행 규모는 65조204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조7510억원(2.6%) 감소했다.
일반회사채는 28조949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1%, 금융채는 11조98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1%, 카드채는 4조465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8% 감소했다.
특히 카드채의 경우 레버리지(총자산/자기자본) 규제강화 등으로 외형성장이 둔화돼 대폭 감소추세를 보였다.
이동통신사의 할부채권 유동화가 지속적으로 증가세를 보이면서 자산유동화증권(ABS)은 9조510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7.9% 증가했다. 은행채는 14조764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9% 감소했다.
일반사채가 28조4943억원으로 전체의 98.4%를 차지했으며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 주식관련 사채는 4550억원(3.3%)에 불과했다.
대기업이 28조9243억원으로 전체의 99.9%를 차지했으며 중소기업의 발행실적은 250억원(0.1%)에 그쳤다.
이밖에 신용등급 A등급이상은 26조9694억원으로 전체의 93.4%를 차지했으며 BBB등급은 1조4699억원, BB등급 이하는 4470억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