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0년간 자료 분석… 북태평양고기압 영향 무더운 날씨 이어져
장마전선이 주춤한 사이 열대야와 폭염이 기승을 부리기 시작했다. 열대야와 폭염은 다음 달 더 많이 발생할 전망이다.
23일 기상청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열대야와 폭염이 7월보다 8월에 더 많이 발생했다.
열대야는 밤 최저기온(오후 6시1분~익일 오전9시)이 25도 이상인 경우를 말한다. 또 폭염이란 낮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인 것을 뜻한다.
2000년부터 전국 월별 열대야 일수를 살펴보면 6월과 9월 보다는 7~8월에 집중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를 제외하고 2000년과 2001년에는 7월에 열대야가 더 많이 나타났지만 2000년대 중반을 넘어서면서부터는 7월보다 8월에 집중됐다.
특히 2010년에는 8월 열대야일수가 377일로 가장 많았다. 열대야 일수는 한 달간 전국 자치단체(시·군)별로 열대야가 발생한 일수를 모두 합친 것이다.
2000년부터 2011년까지 합계 자료에 따르면 전라남도 장흥군(260)과 해남군(261), 경상북도 구미시(279), 경상남도 합천군(285), 남해군(295) 등 남부지방에 열대야가 많이 발생했다.
반면 서울(108)과 강원도 강릉시(105), 인천시(112), 경기도 수원시(119), 충청북도 청주시(131) 등은 남부지방보다 발생일수가 적었다.
전국 평균 폭염일수는 2000년 7월 5.3일, 8월 4.6일, 2001년 7월 5.4일, 8월 6일로 두 달 동안 나타난 수치가 비슷했으나 2000년대 중반부터 8월에 더 많이 발생했다.
2006년 8월에는 12.5일로 동년 전월(1.7일)보다 12배 정도 많았다. 또 이듬해에도 8월은 7.3일로, 7월(1.8일)보다 폭염이 많이 발생했다.
올해도 이달보다 다음달에 열대야와 폭염이 더 자주 나타날 전망이다.
기상청이 최근 10년간의 기후 특성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매년 8월 북태평양고기압이 강하게 확장하는 경우 무더운 날씨가 지속됐고 폭염과 열대야가 많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올해 8월도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으로 전국에 걸쳐 무더운 날이 많을 것으로 관측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번 주부터 무더운 날이 지속될 것으로 보여 다음달 폭염과 열대야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한낮에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실내에서는 통풍이 잘되도록 환기시키는 등 폭염으로 인한 피해를 입지 않도록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