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의 국채금리가 7%를 웃도는 등 유럽 재정위기 우려가 커진 영향으로 원·달러 환율이 상승 마감했다.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23일 서울외환시장에서 1달러에 5.40원 오른 1146.60원에 장을 마쳤다. 5.50원 오른 1146.70원에 개장한 환율은 장 중 1145~1147원대의 좁은 등락폭을 보였다.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유로존의 재정위기 우려감이 재발해 우리나라 증시가 급락하고 유로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강했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다만 1147원대에서는 중공업체가 네고물량(달러매도)을 내놓고, 이번주 미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 발표 등 굴직한 경제지표 발표를 앞두고 있어 적극적인 포지션 플레이는 제한됐다”고 말했다.
미국의 2분기 GDP가 부진할 경우 역으로 3차 양적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질 수 있다. 이는 원화 강세 요인(환율 하락)이기 때문에 환율 상승에 무게를 두기 어려웠던 것으로 풀이된다.
스페인의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23일(현지시간) 7.343%%까지 치솟아 유로존 창설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스페인 지방정부 발렌시아가 중앙정부에 구제금융을 요청하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