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윤하 "60억 인구가 제 음악 들었으면 하는 꿈 변함없어요"

입력 2012-07-23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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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윤하가 1년 6개월 만에 정규 4집 앨범 ‘슈퍼소닉’으로 돌아왔다. 어느새 스물다섯, 이십대 중반이 된 만큼 성숙해진 음악을 느낄 수 있는 이번 앨범을 통해 윤하는 새로운 도약을 꿈꾼다.

(사진 제공=위얼라이브(wealive) )

앨범 타이틀 ‘슈퍼소닉’은 ‘초음속’이란 뜻처럼 팬들을 조금이라도 빨리 만나고 싶은 윤하의 마음을 실었다. “지금 제가 가지고 있는 심정을 어떻게 표현할까 하다가 고민했어요. 더 빠른 걸 계속 찾다보니 초음속까지 얘기가 나왔네요.”

윤하는 다양한 장르의 총 열두 곡이 담긴 이번 앨범을 ‘순간의 기록들’이라고 표현했다. “이번 앨범에는 제가 지내온 일 년 반의 시간이 고스란히 기억돼 있어요. 작업하면서 그때 그때 쏟아지는 감정을 담다 보니 수록곡이 다채로워졌죠.”

이번 앨범에는 자작곡 ‘셋 미 프리’와 ‘호프’가 실려 더욱 특별하다. 대조적인 두 곡을 만들 때는 각각 어떤 상황이었을까. “‘셋 미 프리’는 제가 가장 힘들었던 순간에 쓴 곡이에요. 끝나지 않을 것 같은 터널 속에 있던 시기였죠. 그 때의 기분을 그대로 쏟았더니 어두운 곡이 만들어졌어요. 반면에 ‘호프’는 무대에 서고 싶다는 생각으로 작업했어요. 마지막에 떼창하는 부분은 팬들과 부르는 함께 상상을 했어요.” 팬들을 떠올리면서 윤하의 얼굴은 한층 밝아졌다. 그녀는 공연장에서 함께 이 곡을 부를 순간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었다.

소속사 분쟁으로 힘들었던 시절 가장 큰 힘이 돼 준 사람은 2006년 데뷔 때부터 그녀의 곁을 지켜준 매니저다. “다시 가수를 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누구를 다시 믿을 수 있을까’하는 생각을 많이 했죠. 그럴 때마다 매니저 오빠가 희망적인 이야기를 많이 해 줬어요.” 그는 윤하를 위한 소속사를 설립해 든든한 버팀목이 돼 주고 있다.

현재 MBC 표준 FM ‘윤하의 별이 빛나는 밤에’를 진행하고 있는 윤하는 라디오 디제이에 대한 애착이 대단하다. “라디오 디제이는 ‘사람을 만들어 주는’ 매력이 있는 것 같아요. 그 동안 힘든 일을 겪으면서 저를 많이 닫아뒀는데 라디오를 만나면서 소통을 시작했죠. 처음엔 조금 힘들었지만 청취자 분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저도 뭔가를 돌려드려야겠다는 맘에 열심히 하려고 노력했어요.” 라디오 디제이 경험은 그녀의 음악에 고스란히 투영됐다. 자신을 기다려주는 사람들, 바라봐주는 사람들을 생각하면서 음악을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사진 제공=위얼라이브(wealive) )

윤하는 원조 한류 스타이기도 하다. 2005년 ‘혜성’이란 곡을 들고 혜성처럼 일본에서 먼저 데뷔했다. “그 때는 어릴 때라서 겁이 없었어요. 무조건 할 수 있다는 마음 뿐이었죠. 지금 생각해보면 좋은 분들을 만난 덕분이었던 것 같아요. 이제는 후배들 덕에 한류가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았네요.”

특별히 그녀의 눈에 들어온 후배 가수는 그룹 비에이피의 젤로와 신인 여가수 주니엘이다. “후배님이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잘 하시는 분이 있어서 깜짝 놀랐어요. 젤로 군이 20대가 되면 얼마나 괴물이 될까 싶을 정도로 앞으로 가능성이 열려 있는 친구에요. 주니엘은 귀여운 외모인데도 음악적인 신념이 강한 친구인 것 같아요.”

20대 중반이 된 윤하는 10대 소녀였던 데뷔 때와 어떤 점이 달라졌는지 궁금해졌다. “가장 크게 달라진 건 제가 정말 많이 변했다는 점이에요. 이제는 ‘감사합니다’란 인사가 와 닿는 사람이 됐죠. 두 번째로는 ‘별밤지기’를 하면서 적금 통장이 생겼어요.” 그리고 마지막으론 더 이상 남자의 얼굴을 보지 않게 됐단다. “요즘엔 음악 작업하느라 겨를이 없어서 연애를 못 했어요. 앞으로 또 해야죠.”

윤하는 오는 28일 서울 광장동 악스코리아에서 단독 콘서트를 열고 그동안 자신을 기다려 온 팬들을 만난다. “공연장에서 정말 아무 생각없이 즐기실 수 있을 거에요. 여기 계신 분들이 특권을 누리시게 한다는 생각으로 할 수 있는 건 다 하려고 준비하고 있어요.” 공연을 앞두고 연습에 매진하고 있는 그녀는 ‘절대 힐 신고 오지 말라’고 신신당부했다.

(사진 제공=위얼라이브(wealive) )

“60억 인구가 제 음악을 들었으면 좋겠다는 꿈은 지금도 변함없어요. 뮤지션은 좀 허황된 꿈을 가져도 되지 않을까요? 지금은 순간에 충실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누군가에게 힘을 줄 수 있다는 게 제가 가진 특권인 것 같아요. 그만큼 많이 돌려드리는 가수가 되고 싶어요. 저를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계시는 한 최선을 다할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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