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난 그리스·포르투갈에 산불까지 ‘설상가상’

경제난을 겪고 있는 그리스와 포르투갈에서 산불이 발생해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그리스에서는 18일(현지시간)부터 서부 항구도시 파트라스에서 산불이 번져 비상사태를 선언한데 이어 19일에도 전국 7곳에서 크고 작은 산불이 발생했다고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보도했다.

당국은 파트라스에서 소방 장비의 부족으로 진화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전해졌다.

파트라스의 일부 주민은 화재 현장을 찾은 시장에게 물 부족으로 산불 진화가 지연되고 있다며 항의했다.

수도 아테네에서 40km 떨어진 케라타 지역에서는 불길이 강한 바람을 타고 주택가로 번져 주민들이 급히 대피했다.

산불 발생 후 소방관 100여명과 소방차 35대, 헬리콥터 2대가 진화에 나서 불길이 잦아들었으나 소방 당국은 건조한 바람이 불씨를 되살릴 경우에 대비하고 있다.

이 화재로 주택 최소 7채와 임야 수십만 ㎡가 불에 탔다. 부상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니코스 덴디아스 시민보호부 장관은 지난 6월 임명된 직후 소방 장비가 부족해 여름 산불에 대처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에 따라 그리스 정부는 스페인과 이탈리아에 소방 항공기 지원을 요청한 상황이다.

그리스는 매년 여름이면 건조하고 바람이 많이 부는 날씨 때문에 산불이 자주 발생한다.

경제난 이후에는 사회 불만 세력의 방화도 늘고 있다.

지난 2007년 여름에는 남부 에비아 섬과 펠로폰네소스 반도에서 발생한 산불로 65명이 사망했다.

2009년에는 아테네 북부 교외에서 난 화재로 210㎢의 숲이 초토화됐다.

같은 날 포르투갈도 이례적인 여름 산불이 발생했다.

포르투갈 마데이라 군도에서는 지난 18일 대형 산불이 발생해 주민 수십명이 대피했다.

산불은 한때 인근 유명 관광지인 풍샬로 퍼질 기세를 보이기도 했고 현재 진화 작업은 계속되고 있다.

포르투갈 유명 휴양지인 타비라에서도 산불이 나 당국은 소방관 300여명과 소방 항공기, 헬리콥터를 동원해 진화 작업을 벌였다.

포르투갈에서는 올여름 40℃에 이르는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데다 극심한 가뭄까지 겹쳐 산불 발생 건수가 급격히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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