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거센 장대비도 식히지 못한 '뜨거운 열정'

입력 2012-07-20 10:27수정 2012-07-20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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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썸머 웨이브 페스티벌' 현장 가보니…

낮에는 신나는 물놀이를, 밤에는 흥겨운 공연을 즐긴다는 콘셉트로 지난해 처음 시작한 ‘썸머 웨이브 페스티벌’이 지난 14일과 15일 이틀간 경기도 용인시 캐리비안베이에서 열렸다.

장마의 영향으로 15일은 하루 종일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였지만 수많은 관객들이 무대 앞을 떠날 줄 몰랐다. 비를 피하기 위해 비치웨어 위에 커다란 수건을 두르거나 우비를 쓴 모습이 눈에 띄었다.

오프닝 무대는 인기 걸그룹 티아라 멤버 보람의 동생인 우람과 YG엔터테인먼트 연습생 출신 유진과 수진이 결성해 화제를 모은 실력파 걸그룹 디유닛이 장식했다. 신인임에도 뛰어난 라이브 실력을 자랑하며 정식 데뷔 전 신고식을 제대로 치렀다.

이어 개그맨 정형돈과 가수 데프콘이 결성한 형돈이와 대준이가 등장하자 구름떼같은 관객이 모여들었다. 이들은 ‘올림픽대로’, ‘되냐 안 되냐’, ‘안좋을 때 들으면 더 안좋은 노래’ 등 음원 차트를 뜨겁게 달군 노래로 폭발적인 성원을 이끌어냈다. 노래 사이사이 멘트를 건낼 때는 개가수(개그맨 가수)다운 탁월한 개그 센스를 발휘해 웃음을 안겼다.

MBC ‘나는 가수다’를 통해 많은 사랑을 받은 바비킴이 소속된 부가킹즈의 무대 매너도 빛났다. 바비킴의 노래 ‘고래의 꿈’으로 시작해 부가킹즈의 히트곡 ‘틱택톡’, ‘싸이렌’ 등을 부르며 관객을 하나로 만들었다.

이날 공연의 하이라이트는 영국 출신 알앤비 뮤지션으로 전세계 클럽을 사로잡은 타이오 크루즈(Taio Cruz)였다. 히트곡 ‘브레이크 유어 하트(Break Your Heart)’, ‘다이너마이트(Dynamite)’, ‘트러블메이커(Troublemaker)’, ‘리틀 배드 걸(Little Bad Girl)’ 등을 부르며 순식간에 캐리비안베이를 ‘물 위의 클럽’으로 만들었다. 타이오 크루즈는 빗속에서 열정을 불태우는 관객들을 향해 ‘최고’란 찬사를 끝없이 보내며 분위기를 후끈하게 달궜다.

▲전세계 클럽을 장악한 영국 출신 알앤비(R&B) 싱어송라이터 타이오 크루즈의 라이브 무대에 페스티벌 분위기는 절정에 치달았다.(사진제공=VU엔터테인먼트)

새로운 콘셉트의 페스티벌인만큼 아쉬움도 있었다. 무대 하나에서 모든 공연이 진행되다 보니 각각의 무대를 준비하는 시간이 지나치게 오래 걸려 빗속에 계속 서 있는 관객들을 지치게 만들었다. 15일 공연은 오후 8시에 시작해서 11시에 끝나는 것으로 예정돼 있었지만 한 시간 가까이 지연됐다. 덕분에 서울로 향하는 막차를 놓치지 않기 위해 공연이 끝나자마자 전력질주해야만 하는 웃지 못 할 광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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