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경기방어주인 미국 유틸리티업종이 ‘재정절벽(fiscal cliff)’을 막으려 로비에 나섰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기존 집행하던 예산을 갑자기 삭감하거나 중단해 경제 전반에 큰 충격이 오는 재정절벽이 시작될 경우 미국은 경기침체(리세션)을 겪을 수 있다고 FT는 전했다.
의회가 올해 마지막 날인 12월31일 전에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소득세 등 주요 세금이 인상된다.
자본소득세는 기존 15%에서 20%오른다.
배당금에 대한 세금 부과율은 최대 39.6%까지다.
여기에 투자에 대한 누진소득세 3.8%가 더해진다.
이는 지난 2010년 건강보험개혁법의 일환인 부자세로 두 사람(부부)의 조정후소득(AGI)이 25만달러, 한 사람이 20만달러일 경우 부과된다.
이 경우 자본소득세는 23.8%에 달한다.
고소득층에 대해서는 배당금에 대해 43.4%의 세금을 부과한다고 FT는 설명했다.
배당금에 대한 세금 인상은 버라이즌과 UPS 등 현금흐름에서 주주들에게 지급하는 자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기업들에게 경고가 되고 있다.
전기업계 경영진은 지난 17일 여당인 민주당과 야당인 공화당 의원들과 회의를 가졌다.
전기업계의 로비단체인 에디슨전기협회의 브라이언 울프 회장은 “우리는 더 많이 연구해야한다”고 말했다.
업계는 배당금에 대한 세금부과율이 높아지면 투자자들이 유틸리티 주식에 대한 투자를 꺼린다는 것이다.
이는 결국 업계의 주가와 기업가치에 피해를 주는 것은 물론 퇴직연금 등 퇴직자를 위한 포트폴리오에도 부담이 될 것이라고 FT는 설명했다.
전기업계는 또 배당금에 세금이 인상되면 수익성이 높고 배당을 실시하는 기업의 주식인 유배주(dividend-paying stocks) 보다는 상대적으로 위험자산인 ‘성장’주식으로 자금이 이동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니엘 포드 바클레이스 유틸리티업종 애널리스트는 “배당금에 대한 세금이 25%로 올라가면 유틸리티업종의 가치는 6% 떨어질 것”이라고 추정했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우려가 과장됐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유틸리티업종은 조지 W. 부시 행정부가 배당금에 대한 세율을 인하하기 전에도 인기있는 주식이었기 때문이다.
현재 초저금리 기조를 감안할 때 유틸리티업종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여전히 매력적이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