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업계 대장주 메가스터디가 속절없이 추락하고 있다.
주가는 1년 전에 비해 반토막 수준으로 떨어졌고 실적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증시전문가들은 반등 모멘텀(상승 동력)이 없다며 연일 부정적인 시각을 쏟아내고 있어 당분간 날개 없는 추락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18일 메가스터디는 전날보다 1500원(2%) 내린 7만3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7거래일 연속 하락,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수능-EBS 연계 등 현 사업구조에 부정적인 정부의 교육정책으로 메가스터디가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메가스터디의 올 1분기 고등 온라인 부문 매출액은 22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9% 감소했다. 중등 온라인 부문 매출액 역시 12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4.7% 줄어들었다.
메가스터디의 온라인 부문 매출액은 2007년 738억원, 2008년 912억원, 2009년 1092억원 등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다 2010년 1035억원, 지난해 997억원으로 2년 연속 내리막길을 걸었다.
수능-EBS 연계 정책으로 입학사정관제도 등 대학 수시의 전형이 다양해지고 EBS 교재와의 연계율이 높아지면서 회원 수 이탈도 심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올해 2분기 실적도 시장 컨센서스(평균 추정치)를 크게 밑돌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유진투자증권, KTB투자증권, 신한금융권, 신영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5곳의 증권사가 예상한 올해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15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93%, 매출액은 60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93% 감소했다.
허민호 신한금융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뿐만 아니라 3분기도 실적이 좋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실적도 문제지만 밸류에이션 자체가 낮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반등 모멘텀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허 연구원은 “정부의 입시정책이 변경되기 전까지는 메가스터디의 주력 사업부문인 중·고등온라인 관련 실적 모멘텀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실제 수능이 2년 연속 쉽게 출제되고 정시 비중이 줄어들면서 입시에서 수능 의존도가 낮아지고 있다. 메가스터디는 실적 중 수능 관련 비중이 크기 때문에 다른 교육업체보다 정책 변화에 더 큰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그는 “입시정책은 어느 정도 예상한 부분이지만, 문제는 회복 가능성이 낮다는 점”이라며 “또 올해는 대선이 있기 때문에 사교육 경감정책이 반드시 나올 것으로 보여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근 정치인들이 대선 출마를 선언하면서 공교육 강화 공약을 쏟아내고 있는 것도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허 연구원은 “자회사 매출이 오르고 있긴 하지만 본사의 실적 부진을 상쇄시키지는 못할 것”이라며 “메가스터디가 지난 1분기까지 보유하고 있는 현금 2000억원을 어디에 쓸 것인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성인시장에도 CPA나 공무원 시험처럼 인생 경로를 바꾸는 시험이 존재하기 때문에 스타강사와 온라인 강의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성인 오프라인 업체를 인수해 온라인화 시키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는다면 수익성을 기대할만 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