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금융지주회사에 속한 해외점포의 총자산이 600억달러를 넘어섰다. 외환은행을 인수한 하나금융지주가 개별회사 중 자산규모 및 보유 점포수가 최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18일 국내 10개 금융지주회사 소속 해외점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달말(잠정) 현재 해외점포 총자산은 623억7000만달러로, 올해 상반기 중 303억100만달러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고 밝혔다.
회사별로는 하나금융지주가 외환은행을 인수한 효과를 보며 총자산 200억달러로 금융지주사 중 최대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신한금융지주 145억달러, 산은금융지주 129억달러, 우리금융지주 109억달러, KB금융지주 40억달러 순으로 조사됐다.
해외점포 설치 현황을 살펴보면 현지법인, 지점, 사무소의 총합계는 150개(현지법인 64개, 지점 50개, 사무소 36개)로 지난해 말보다 1개가 줄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해외점포 설치는 2009년까지 높은 증가세를 보였지만, 금융위기 확산 이후 증가세가 크게 둔화됐으며 지난해 말 이후 그 수가 감소했다"고 말했다.
회사별로 운영하는 해외점포 수도 하나금융이 38개로 가장 많았다. 이어 우리금융(33개), 산은지주(24개), 신한지주(23개), KB금융(13개) 순으로 각각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아시아 지역(107개 점포, 71.3%)에 가장 많이 진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6년에는 중국(18개) 및 미국(15개)에 주로 진출해 있었으나, 2007년 이후 베트남, 싱가폴, 홍콩으로의 진출이 확대되어 아시아 지역의 비중이 점차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은 최근 국내 금융시장의 경쟁 격화 등으로 새로운 수익원 창출 및 위험 분산을 위해 해외진출이 필요한 것으로 진단하면서도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잠재 리스크를 관리할 수 있도록 지도하겠다는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해외 영업과정에서의 애로사항을 청취하여 현지 감독당국과 협의하는 등 현지 영업환경 개선을 위해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