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리보 스캔들 ‘점입가경’

입력 2012-07-18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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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보(LIBOR, 런던은행간금리) 스캔들’ 사태가 점입가경이다.

리보 스캔들의 첫 타자인 영국 은행 바클레이스를 시작으로 씨티그룹·도이치뱅크·HSBC·JP모건체이스·RBS·UBS 등 글로벌 대형은행까지 파장이 미치고 있다.

바클레이스는 지난달 27일(현지시간) 리보를 인위적으로 낮게 조작해온 혐의로 영국과 미국 금융당국에서 벌금 4억5300만달러를 부과받았다.

이 여파로 마커스 에이지어스 바클레이스 회장이 사임한데 이어 밥 다이아몬드 최고경영자(CEO)도 결국 사임했다.

바클레이스가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의 연루설을 폭로한데다 정부 개입설까지 터지면서 파장은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영국 의회 재무특별위원회에서는 지난 4일 영국 정부와 영란은행, 금융권이 리보 조작에 관여됐다는 결정적인 증거가 공개됐다.

폴 터커 영란은행 부총재가 지난 2008년 10월29일 다이아몬드 CEO에게 “리보를 높게 보고할 필요는 없다. 화이트홀(영국 정부청사) 고위층 인사들의 의견이다”라고 말한 통화 내용이었다.

영국 금융감독청(FSA)과 미국 파생상품 감독당국인 상품선물위원회(CFTC)는 리보 조작에 연루된 금융그룹 20여곳에 대한 조사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금융사는 미국 법무부의 형사처벌에 앞서 미국과 영국 금융감독 당국으로부터 모두 220억달러의 벌금을 부과받을 전망이다.

티머시 가이트너 미국 재무장관이 뉴욕 연방준비은행장으로 재직하던 2008년 리보 조작 사건을 알고 있었다는 내용의 문서까지 공개되면서 국제사회의 충격은 더해지고 있다.

리보 조작이 당초 밝혀진 것과 달리 다이아몬드 전 CEO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는 주장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달 사임한 제리 델 미시엘 바클레이스 최고운영책임자(COO)는 16일 영국 의회 청문회에서 “리보 조작을 부하 직원에게 지시한 것은 당시 CEO였던 다이아몬드가 영란은행 총재와의 통화 후 내린 지시에 따른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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