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가 오는 8월말 만기가 돌아오는 국채 상환을 앞두고 자금 조달에 나섰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리스 정부는 유럽중앙은행(ECB)에 31억유로 규모의 브릿지론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국) 관계자들은 앞서 그리스가 국채 상환을 앞두고 디폴트(채무불이행)를 피하기 위해 브릿지론을 통해 자금을 지원할 의사가 있음을 내비쳤다.
다만 자금 규모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한 그리스 정부 관계자는 “오는 9월까지 자금을 조달하고 2차 구제금융 조건인 긴축 프로그램 이행 시한에 대한 2년 연장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야니스 스투르나라스 그리스 재무장관은 이달 초 유로존·유럽연합(EU) 재무장관 회의에서 이번 여름에 만기가 돌아오는 국채 상환을 위해 임시지원을 약속받았다고 밝혔다.
한편 그리스는 은행 자본확충 기금과 국채 입찰 프로그램을 통해 오는 9월까지 충분한 자금을 보유했다고 WSJ는 전했다.
그리스는 이날 16억2000만달러 규모의 13주 만기 국채를 발행했다.
스투르나라스 재무장관은 전일 117억유로 규모의 2013~2014년 예산 조정안을 내놨다.
전문가들은 그리스 경제가 올해 5~7% 위축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는 앞서 유럽집행위원회(EC)가 전망한 4.7% 위축을 크게 넘어서는 수준으로 그리스 경제가 추가 긴축으로 침체가 깊어질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
※용어설명: 브릿지론(Bridge Loan)
일시적인 자금난에 빠질 경우 일시적으로 자금을 마련하는 임시방편 자금대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