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지루한 박스권에 갇혔다. 가뭄에 단비같아야 할 2분기 실적시즌도 투자심리를 살리기에는 역부족이다. 최근 2개월간 2분기 순이익 전망치가 꾸준히 하향 조정되고 있기 때문이다. 업종 및 종목의 차별화에 주목하면서 반전의 시점을 기다리는 인내가 필요하다.
◇2분기 순이익 전망치 2개월 동안 12.3% ‘↓’
국내 증시(유니버스 200종목 기준)의 2분기 순이익 전망치는 최근 4주 연속 하향 조정됐다. 최근 2개월간의 조정폭은 -12.3%로 그 속도가 가속화되고 있다.
섹터별로는 에너지, 산업재의 2분기 전망치가 큰 폭으로 낮아졌다. 정유, 화학업종의 실적 역시 축소가 불가피해 보인다. 산업재에서는 기계, 건설, 조선이 동반으로 부진한 모습을 나타냈다. 거래대금 금갑 등 증시 거래 부진으로 증권업종의 4~6월(1분기) 이익 전망치가 급감했다.
종목별로는 최근 1개월 동안 대한항공(적전), 아시아나항공(적전), LG 디스플레이(적전), SK 하이닉스(-74.4%), 금호석유(-60.0%), SK이노베이션(-48.9%), 두산인프라코어(- 30.6%) 등의 2분기 실적 전망이 부정적이다.
◇연간 이익 전망치 3주째 ‘최저치’
연간 전망치가 4주 연속 하향 조정됐다. 올해 들어 3주째 최저치를 보이는 등 최근 1개월간 연간 이익 전망치는 3.4% 낮아졌다. 증권, SW/SI, 화학, 기계, 디스플레이의 하향이 조정을 주도했다. 반면 자동차·부품, 호텔·레저, 담배, 화장품, 인터넷 등 실적 변동성 낮은 업종의 전망치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나타냈다. 항공, 반도체·장비업종은 지난주 대비 소폭 상향 조정됐다.
시총상위주 중에서는 SK하이닉스, 호남석유, SK이노베이션, LG화학, LG전자의 하향 조정 폭이 컸다. 반면 삼성전자는 2주 연속 상향 조정됐고 POSCO, 현대모비스, 현대차, KT&G 등의 전망치는 큰 변동이 없었다.
동양증권은 “전망치 하향 조정에도 불구하고 증시가 급락하며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간수준)은 오히려 개선됐다”며 “국내 증시의 12개월 후 추정 주가수익비율(12M FWD PER)은 8.3배(지난주 8.5배, 2009년 6월 이후 최저), 12개월 전 대비 주가순자산비율(12M TRAIL PBR)은 1.18배(지난주 1.18배, 2009년 3월 이후 최저)를 기록해 투자 매력은 충분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