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16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은행 13곳에 대한 신용등급을 강등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은행 7곳은 한 단계, 6곳은 두 단계 하향 조정됐다.
무디스는 “이탈리아 국채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위험이 커진데다 국가 신용등급이 ‘Baa2’로 내려가 은행들이 자금난에 빠지더라도 정부가 지원을 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고 강등 원인을 설명했다.
무디스는 또 “은행의 등급은 정부의 등급보다 높지 않은 것이 일반적”이라면서 “이탈리아 은행들이 국내 경제에 크게 노출됐고 특히 국가부채에 직접적으로 연관됐다”고 덧붙였다.
앞서 무디스는 지난 12일 이탈리아의 국가 신용등급을 ‘A3’에서 ‘Baa2’로 두 단계 강등하고 등급 전망은 ‘부정적’으로 제시했다.
이는 정크(투자부적격) 등급의 두 단계 위다.
이탈리아 최대 은행 우니크레디트와 2위 은행인 인테사상파울로의 등급은 ‘A3’에서 ‘Baa2’로 두 단계 하향 조정됐다.
등급 전망은 ‘부정적’으로 제시했다.
무디스는 이날 성명에서 “우니크레디트는 국제시장에서 탄탄한 기반을 마련했음에도 불구하고 국가 등급에 의해 신용등급이 제한된다”면서 “인텐사의 사업은 전반적으로 자국 시장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 국가 신용등급에 영향을 받는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