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 추가 자금 지원키로
자금 지원을 놓고 논란이 되고 있는 성동조선과 SPP조선의 회생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채권단이 정상화 작업을 시작했고 추가적인 자금을 지원하기로 가닥을 잡았기 때문이다.
13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성동조선은 지난 5월 수주한 가축운반선 10척에 대해 채권단이 선수금환급보증 발급(RG)을 최종 합의했다.
성동조선의 주요 주주는 정홍준 전 대표(24.68%)와 성동산업(20.94%), 군인공제회(34.85%) 등이며 우리은행과 농협 등 채권단이 5% 가량의 지분을 갖고 있다
당초 성동조선은 주요 채권단인 우리은행이 가축운반선 인도 기일이 촉박하다며 RG발급을 반대했다.
또한 우리은행은 반대매수청구권도 행사하겠다고 밝혀 성동조선의 경영정상화가 불투명해지는 듯 했다.
하지만 우리은행이 채권단과 가축운반선의 인도 기일을 연장하는 선에서 합의한 후 앞서 행사했던 반대매수청구권도 철회했다.
선주 측과 성동조선해양은 가축운반선의 인도 기일을 평균 2개월씩 늦추는 내용의 변경계약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채권단은 지난해 말 수립한 출자전환ㆍ감자 등 성동조선 정상화 방안을 당초 계획대로 추진할 계획이다.
SPP조선 채권단 역시 조만간 전환사채(CB) 및 한도대출(RCF) 등의 방식으로 모두 4000억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최종 결의만 남았지만 SPP조선에 대한 자금지원 방침은 사실상 확정된 상황”이라면서 “자금지원이 이뤄지면 대주주의 감자와 출자전환 등의 절차가 뒤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6월 말 현재 SPP조선 채권단은 수출입은행(32%), 우리은행(18.5%), 국민은행(15%), 무역보험공사(14%) 등이며 채권 총액은 2조8000억원에 이른다.
추가자금 지원을 놓고 채권단간의 의견차이로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 가능성까지 거론됐던 성동조선도 추가자금지원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양사 모두 규모가 큰 조선사들인 만큼 쉽게 무너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추가적 자금이 지원되면 회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