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주택시장 살아나나…각종 지표 호조

입력 2012-07-13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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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공·허가 증가 등 긍정적 신호 보여

미국 주택시장 경기가 꿈틀거리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최근 발표된 각종 주택 관련 통계와 현장 취재를 볼 때 주택 경기가 오랜 침체 끝에 되살아나고 있다고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상무부는 최근 월별 주택 착공 건수는 70만건 이상으로 전년 대비 30% 가까이 늘었다고 발표했다.

주택시장의 거품이 꺼지기 직전과 비교하면 절반 정도에 불과하지만 시장 회복이 시작됐음을 보여준다는 평가다.

주택 경기의 선행 지표인 건축 허가 건수도 지난 5월 78만건으로 4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서북부의 그린빌에서는 신축 주택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이 지역 주택협회의 마이클 데이 부회장은 “집이 지어지는 족족 팔려나가 수요를 따라잡을 수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텍사스주 주택업체 샌들린홈즈는 “지금까지 댈러스 일대에 연간200가구의 집을 지었는데 지난 6개월동안 246가구를 팔았다”면서 “이는 작년 한 해 판매 실적을 넘는 수치로 최근 사무직과 공사 감독, 중개업자 등을 새로 뽑았다”고 전했다.

콜로라도주 포트콜린스 근처 소도시인 윈저에서는 6월 한 달에만 200가구의 단독주택 건축 허가가 났다.

미국 수도 워싱턴DC 지역도 예년 평균에는 아직 미치지 못했지만 단독주택 건설이 2009년 저점 대비 50%가량 늘었다.

전미주택건설협회(NAHB)가 발표한 주택시장의 체감 경기를 나타내는 6월 주택시장지수도 29로 전달보다 1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2007년 5월 이후 5년여 만에 최고치다.

지역별로는 주택시장 붕괴 여파가 적고 실업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아이오와와 노스다코타 등에서 주택 신축이 빠르게 늘고 있다. 반면 타격이 컸던 캘리포니아와 플로리다 등은 여전히 공급과잉 상태다.

로버트 뎅크 NAHB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주택시장이 이미 바닥을 쳤다”면서 “6~8개월이 지나면 탄력을 받고 있다는 것을 확연히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WP는 주택시장의 취약점으로 전국적으로 200만가구가 압류 상태에 있고 일부는 절차를 밟고 있다는 점을 꼽았다. 또 1100만명 이상의 소유주가 살 때보다 값이 내려간 집에 묶여 있어 잠재 수요를 억누른다는 점도 주택시장이 취약한 이유로 들었다.

뎅크 이코노미스트는 “좋은 신호들이 나타나고 있지만 주택 건설 산업이 완전히 회복되려면 2015~2016년은 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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