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패에 빠진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의 12일 인천 문학구장 연습 분위기가 마치 구름 낀 하늘처럼 어두웠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프로야구의 가장 높은 곳에만 머물던 '비룡군단' SK 와이번스는 전날 넥센전을 내주면서 8연패에 빠져 어느덧 6위까지 추락했다.
부상자가 줄줄이 튀어나오면서 마운드는 선발과 불펜 모두 구멍이 숭숭 뚫린 모양새고 타선도 극심한 부진을 겪고 있다.
문학구장에서 열릴 넥센 3연전의 마지막 날을 맞은 선수단의 표정에도 이런 상황을 염려하는 기색이 가득했다.
더그아웃을 오가는 선수들은 예전의 쾌활함을 잃은채 재빨리 그라운드, 혹은 라커룸으로 사라졌다.
간혹 취재진의 질문에 대답을 하는 선수들도 연패에 대한 생각을 털어버리려는 듯, 가벼운 농담으로 대꾸했다.
이만수 SK 감독도 선수들을 모아놓고 "재밌게 하자"며 격려하기는 했지만 취재진과의 접촉은 피한 채 그라운드를 떠났다.
선수 중 유일하게 더그아웃에 머문 정근우는 "팀이 잘 안 될 때는 선수들이 말을 아끼려 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연패는 잊어버리고 내가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뛰어야 한다"며 "선수들이 알아서 길을 찾아야 한다. 안된다고 놔버리는 선수들이 아니니 금방 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