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융사 페레그린, 고객돈 2453억원 증발

입력 2012-07-12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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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수사 당국 조사 착수…MF글로벌 이어 두 번째

미국 선물중개업체 페레그린파이낸셜그룹에서 2억1500만달러(약 2453억원) 어치의 고객 자금이 증발했다.

이에 따라 미 감독 당국과 수사 당국은 철저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미국 언론들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미 선물중개업체 MF글로벌에서 고객 돈이 증발된 데 이어 두 번째 사건이다.

미국 연방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는 페레그린과 러셀 워센도프 창업주를 사기·고객자금 규정 위반·허위 보고 등의 혐의로 시카고의 연방법원에 형사 고발했다고 WSJ는 전했다.

미 연방수사국(FBI)도 수사에 착수했다.

CFTC는 “서류상으로 페레그린의 고객예탁금 계좌에 2억2000만달러가 있지만 실제로는 510만달러 밖에 남아 있지 않았다”면서 “서류와 실제 잔고의 차이는 2010년 2월 이후부터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워센도프는 감독 당국이 조사에 나서는 등 사태가 확산할 것으로 보이자 지난 9일 아이오와주 시더폴스에 있는 페레그린 본사 주차장에 세워둔 자신의 차 안에서 자살을 시도했다.

워센도프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페레그린은 당국의 조사가 시작되자 고객 계좌를 동결했다.

지난 10일에는 시카고 파산법원에 파산 규정 챕터 7에 따른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챕터 7을 신청하면 회생 절차 없이 곧바로 청산절차를 밟게 된다.

미 금융업계에서는 이번 사건이 MF글로벌 사건과 유사하다는 점에서 당국의 감독 능력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앞서 파산신청을 한 MF글로벌에서는 수억달러의 고객 자금이 사라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후 관리·감독 소홀에 대한 비난이 있었지만 비슷한 사건이 반복되면서 금융계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고 WSJ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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