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원내지도부 총사퇴…정두언 부결 탓(종합)

입력 2012-07-11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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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일사천리로 진행된 총사퇴 결정, 일련의 시나리오(?)”

새누리당 이한구 원내대표를 비롯해 수석부대표, 사무총장 등 당 원내지도부가 11일 총사퇴했다. 이날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정두언 의원 체포동의안이 부결된 여파로 풀이된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진영 정책위의장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 여러분께서 갈망하는 쇄신 국회의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해서 정말 죄송하다”며 “책임을 지고 새누리당 원내대표직을 사퇴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사태는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며 “하지만 앞으로도 국회 쇄신은 중단 없이 지속돼야 하며 유사 사례가 없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이날 국회 본회의에서 새누리당 정 의원과 무소속 박주선 의원의 체포동의안이 무기명 표결 처리됐다. 처리 결과, 박 의원 체포동의안은 271명이 표결에 참여한 가운데 찬성 148표, 반대 93표, 기권 22표, 무효 8표로 가결됐다. 반면 정 의원 체포동의안은 271표 가운데 찬성 74표, 반대 156표, 기권 31표, 무효 10표로 부결됐다.

정 의원 표결에 반대표가 예상보다 많이 나왔다는 게 새누리당 지도부의 판단이다. 이 원내대표는 19대 들어 ‘국회의원의 불체포 특권 포기’를 쇄신 방안 중 하나라고 선언한 바 있다. 결과적으로 쇄신안을 실천하지 못한 셈이다.

이에 이 원내대표 등 새누리당 원내지도부는 정 의원 체포동의안이 부결되면서 정치적 파장을 고려해 표결 1시간여 만에 ‘총사퇴’라는 카드를 꺼내들었다.

이 원내대표는 “저는 비록 원내대표직을 사퇴하지만 백의종군하며 국회쇄신을 위해서 계속 노력해 나가겠다”며 “국민 여러분께서 국회 쇄신(작업)에 채찍을 들어주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야당의 반발이 거세다. 민주통합당 이언주 원내대변인은 “상식적으로 원내지도부 총사퇴라는 안건이 어떻게 1시간 만에 결정될 수 있느냐”며 “일사천리로 진행된 총사퇴 결정은 일련의 시나리오 속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 대변인은 “민간인 불법사찰 국정조사 등 시급한 현안이 산적해 있는데 이제 국회 의사일정이 마비되게 생겼다”며 “개원 지연으로 세비 반납 등등 떠들더니 의사일정이 마비된 것은 어떻게 책임지겠느냐”고 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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