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 개혁 가속화…합병 대상 물색
미국 항공업계에 빅딜이 예상된다.
지난해 파산보호를 신청한 아메리칸에어라인(AA)의 모회사 AMR이 합병 대상을 물색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종합항공업체 AMR은 작년 11월 자회사 AA의 파산보호를 신청하고 조직 재편성 등 자체 개혁을 진행, 최근 일련의 성과를 거뒀다.
지난 9일 AMR이 공개한 6월 매출과 운항 실적에 따르면 6월 승객단위매출(PRASM)은 전년 동기 대비 8.6% 증가했다. 좌석이용률은 87.1%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포인트 상승하는 등 대체적으로 양호한 편이었다.
톰 호튼 최고경영자(CEO)는 10일 내부 서한을 통해 “6월 실적에서 AMR은 최근 수개월간 좋은 성과를 냈지만 전략적 선택 범위를 조심스럽게 조정할 때가 왔다”면서 “잠재적 합병을 비롯해 회사를 더 강하게 하는 방법을 물색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다른 항공사들은 이미 AMR과의 합병을 노리고 있다.
대표적으로 US에어웨이는 AA 채권단과 노동조합 관계자를 만나는 등 AMR과의 합병을 위한 물밑 작업에 착수했다고 FT는 전했다.
US에어웨이는 AMR의 채권자 중 하나인 사모펀드 TPG와 입찰 가격에 대해 논의하기 시작했다고 FT는 덧붙였다.
AMR과 US에어웨이가 합병하게 되면 미국 최대 항공사로 떠오르게 된다.
이 외에 AMR과의 합병을 고려하고 있는 잠재적 대상으로는 델타항공과 저가항공사인 제트블루항공이 거론되고 있다.
호튼 CEO는 “수년간 미국 항공업계의 발전을 위해 공식적으로 합병을 지지해왔다”면서 “그동안 US에어웨이 인수를 포함해 다양한 가능성에 대해 고려해왔다”고 말했다.
소식통에 의하면 AMR은 수 주 안에 다른 항공사들과 만나 비공개 협정에 조인할 지 여부를 결정한 후 본격적으로 합병 논의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AMR 관계자는 “합병이 이뤄질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면서 “회사를 독립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구조 재편을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FT는 AMR과 다른 주요 항공업체의 합병 건이 성사된다면 유나이티드항공과 콘티넨탈항공의 합병 이후 최대 합병 사례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제프 스미섹 유나이티드콘티넨탈홀딩스 CEO는 최근 FT와의 인터뷰를 통해 “AMR과 US에어웨이의 합병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008년에 델타항공과 노스웨스트항공이, 2010년에는 유나이티드항공과 콘티넨탈항공이 합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