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식품 사업 확장 노려
미국 식품업체 캠벨수프가 주스 및 신선식품업체 볼트하우스팜스를 15억5000만달러(약 1조7700억원)에 인수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캠벨은 이날 사모펀드인 매디슨디어본파트너스로부터 볼트하우스를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인수는 115년 회사 역사상 최대 규모다.
캠벨은 이를 통해 통조림 위주 사업에서 벗어나 최근 성장하고 있는 신선식품 부문에서 입지를 넓힐 계획이라고 WSJ는 전했다.
볼트하우스는 이미 수프용 당근과 ‘V8주스’에 사용하는 당근 농축액을 캠벨에 공급하고 있다.
캠벨은 젊은 층을 중심으로 고객들이 신선함을 최우선으로 여기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이러한 경향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캠벨은 현재 신선 야채와 과일을 가공한 식품을 팔고 있지만 핵심 사업인 통조림 수프에 비하면 훨씬 미미하다.
올해 미국에서 포장 신선식품 시장은 전년 대비 7% 가까이 성장했지만 기존 포장제품들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캠벨의 대표 제품인 통조림 수프 판매는 수년간 감소해왔다.
소비자들이 신선식품을 선호하고 있는데다 신제품이 부족했으며 할인 전략이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면서 부진을 겪었다.
캠벨은 수프사업을 안정화하기 위해 할인 전략을 폐지하고 신제품과 광고 비중을 늘리고 있다.
캠벨은 내년 7월까지 적어도 30개의 새로운 수프를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젊은 층을 사로잡을 수 있도록 맛과 포장에 변화를 줄 방침이다.
데니스 모리슨 캠벨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북미사업에 집중할 것”이라면서 “다른 인수나 제휴를 통해 해외시장 진출을 가속화할 계획은 아직 없다”고 덧붙였다.
볼트하우스의 지난 3월 마감한 2011 회계연도 매출은 6억8900만달러, EBIT(이자 및 세금 제외 전 이익)는 9200만달러를 기록했다.
캠벨이 지급하는 인수 대금은 볼트하우스 EBIT의 약 9.5배에 해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