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신규대출 64% 자영업 ‘집중’…대출부실 우려

입력 2012-07-10 05:10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한 은행 대출이 은행권 신규 대출의 3분의 2를 차지하면서 대출부실이 우려되고 있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 우리, 국민, 하나, 농협, 기업은행 등 6대 시중은행의 6월 말 현재 자영업자 대출 잔액은 135조200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6조4000억원(4.9%) 증가했다.

같은 기간 늘어난 총 대출금 잔액 9조9000억원 중 64.4%가 자영업자에 돌아간 것이다.

실제로 이 기간 자영업자 대출 증가율은 가계대출 증가율(0.7%)의 7배, 기업대출 증가율(1.9%)의 약 2.5배에 달한다.

자영업자 대출이 급증한 것은 우선 자영업자 수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5월 말 현재 자영업자 수는 585만명으로 일 년 새 16만명 증가했고 같은 기간 전체 취업자 증가 수의 60%를 자영업자가 대부분인 5인 미만 영세업체가 차지하기도 했다.

은행이 대출수요처를 자영업자 대출에 집중한 것도 원인이다.

6대 시중은행의 예ㆍ적금 등 수신 증가액은 올해 들어 6개월 간 33조원. 이중 가계대출 증가액은 2조4000억원, 자영업자를 제외한 기업대출 증가액은 1조9000억원이다.

문제는 경기악화에 따른 자영업자 대출의 연체율 증가다.

실제로 5월 말 현재 자영업자 대출 연체율은 1.17%로 작년 말(0.8%)보다 크게 올랐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내수경기가 위축되고 자영업자 간 경쟁이 심화로 폐업이 잇따를 경우 자영업자 대출이 부실해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때문에 자영업자 대출 집중은 금융권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