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호텔, 귀빈층에 日 전통의상 비치 논란

입력 2012-07-09 16:41수정 2012-07-09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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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해당 블로그 사진
지난해 한복을 입은 손님의 레스토랑 출입을 거부해 구설에 오른 신라호텔이 이번에는 일본 전통 옷을 객실에 비치해 논란이 일고 있다.

9일 한 인터넷 블로그에 올라온 글에 따르면 신라호텔은 일본 전통 평상복인 유카타 히로소데를 호텔 내 귀빈층(Executive Floor)에 있는 전 객실에 비치했다.

신라호텔에 묵은 일본인 지인에게서 연락이 왔다고 밝힌 한 블로그 이용자는 “일본인 지인이 호텔 측에 확인한 결과 일본인 투숙객이어서 따로 갖다 놓은 것이 아니고 호텔 내 귀빈층에 모두 유카타를 비치해놨다”고 전했다.

이 블로거는 “외국인 투숙객이 혹시 유카타를 우리 전통 복장으로 오해하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며 “입고 벗기 불편한 한복을 제공하라는 뜻이 아니다. 굳이 일본 전통복을 간이 복장으로 제공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른 해당 게시물은 트위터 등을 통해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일부 네티즌들은 “한복은 거부하고 기모노는 제공하고”, “ 외국인들이 많이 오는 호텔일수록 우리나라 전통을 더 부각시켜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비판하고 있다.

신라호텔 관계자는 “특급호텔은 외국인 고객이 70~80%인데 그 중 대부분이 일본인이라 고객 편의를 위해 유카타를 제공했다”며 "일본인 고객이 주로 이용하는 일부 객실에만 비치했다. 향후 고객이 요청하는 경우에만 제공할 계획이다”고 해명했다.

특히 관광산업측면에서 한국의 전통을 전달할 수 있는 실용적인 실내의상을 개발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관광업계는 지적하고 있다.

한 관광업계 관계자는 “한국 관광객들이 꼽는 아쉬움 중 하나가 바로 한국적인, 전통적인 경험이 부족하다는 것”이라며 "유카타 제공을 비롯해 한식당보다 외국식 레스토랑에 비중을 높이는 등 특급호텔들의 경영 방식에 문제를 제기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신라호텔은 지난해 4월 한복 디자이너 이혜순씨가 한복을 입었다는 이유로 호텔 뷔페 레스토랑 출입을 막았다가 논란이 일자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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