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돋보기]기업 대관팀 "19대 삼임위 보니 한숨만 나오네요"

입력 2012-07-09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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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저격수' 불리는 국회의원들…재벌정책 관련 상임위 대거 배치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였네요.” 10대그룹 대관업무 담당자 박 모 부장의 말이다.

재계 저격수로 불리던 19대 국회의원들이 재벌정책 관련 상임위원회에 배치되면서 대관팀의 발걸음도 바빠졌다.

지난 5일 민주통합당이 19대 국회 상임위원회 구성을 확정한 데 이어 6일에는 새누리당도 상임위원장 후보자를 확정했다.

도청 파문의 주인공인 한선교 의원이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로 결정된 것에 대해 야당이 반발하고 있지만 19대 국회 상임위의 전반전은 이번 결정대로 진행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에 따라 재계 대관팀의 시선은 법제사법위원회, 정무위원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지식경제위원회, 기획재정위원회, 환경노동위원회 등 재계 이슈와 밀접한 연관성을 가진 상임위원들의 면면을 살피느라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주요 그룹 대관 담당자들이 가장 신경을 쓰게 된 곳은 법제사법위. 19대 국회 전반기 법사위원장에 ‘삼성 저격수’로 명성이 자자한 박영선 의원이 배정됐기 때문. 법사위는 ‘상임위원회 위의 상임위원회’로 불릴만큰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특정 이슈와 관련된 법령을 담당하는 상임위를 통과하더라도 법사위를 통과하지 못하면 본회의에 상정할 수가 없다.

C그룹 대관업무 담당자인 박 모 부장은 “박영선 의원의 경우 재계의 입장을 설명하더라도 본인이 생각한 바를 그대로 밀고 나가는 편이라 대관업무 담당자로써는 껄끄러운 상대”라고 말했다.

또 17대 국회에서 재벌 저격수로 이름을 날렸던 통합진보당 심상정·노회찬 의원도 각각 환노위와 정무위에 배정돼 재벌개혁을 중심으로 한 ‘경제민주화’에 대한 목소리를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연말 대선정국이 다가오면서 ‘통신비 인하’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통신업계와 방송통신위원회는 앞으로 문방위에 배정된 전병헌 의원(민주통합당)의 행보를 예의 주시할 수밖에 없게 됐다.

전 의원은 상임위 배정이 이뤄지기 전부터 카카오의 mVoIP 서비스인 ‘보이스톡’논란과 관련, 두 차례 토론회에서 방통위를 ‘수수방관위원회’라고 원색적인 비판을 가했을 뿐만 아니라, 통신업계 담당자들에게도 쓴 소리를 거침없이 날렸다.

이외에도 지속적으로 재벌개혁을 주장했던 시민운동가 1세대인 김기식 의원(민주통합당)도 정무위원회에서 재벌폐해를 방지하기 위한 정책입안에 전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대관업무 담당자들은 “대기업의 입장을 최대한 설명하려고 노력은 하지만 여야 막론하고 ‘경제민주화’가 대세로 자리잡고 있어 이전 국회와 달리 가시밭길과 같은 대관업무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푸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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