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새누리당 최고위원은 10일 정부 측이 중학교 교과서에 실린 도종환 민주통합당 의원의 작품을 삭제권고한 데 대해 “꼭 그렇게 해야 하나”라고 문제제기했다.
이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같이 말했다.
그는 “교과서에 실릴 때 이념이나 특정 정당, 정파와 관련돼 실렸다고 하면 문제가 된다”면서도 “그 분이 정치활동을 하기 전 순수하게 문학작품으로서 교과서에 실린 만하다는 판단이 서서 실렸다면 (도 의원이) 국회의원이 됐다고 해서 작품을 교과서에 삭제해야 한다는 건 좀 더 신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관계당국에서 작품 삭제 여부를 포함해 정치인들, 특히 국회의원들 문제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하거나 시스템을 마련해 분명한 기준을 가지고 (처리)했으면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 사회가 시스템화돼야 하고 원칙과 상식이 통하는 사회가 돼야 하는데 어느 정치인은 그냥 넘어가고 어느 정치인은 안 넘어가는 일들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한편 교육과학기술부 산하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정치적 중립성을 이유로 지난 10년간 중학교 국어 검정교과서에 실린 도 의원의 시 ‘담쟁이’ 등을 삭제 권고해 논란을 일으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