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보다 21% 늘어
지난해 매출액 1000억 원을 넘은 일명 ‘1000억 클럽’에 가입한 벤처기업이 381곳으로 집계됐다. 또 매출 1조원 클럽에 전선류 생산업체인 ㈜삼동이 포함됐다.
9일 중소기업청이 발표한 ‘벤처 1000억기업 실태 조사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매출 1000억 원을 넘긴 벤처기업은 2010년 315곳 보다 21% 늘어난 381곳으로 조사됐다. 중기청이 처음으로 실태 조사를 실시한 2005년 68곳 대비 5.6배 가량 늘어난 수치다.
또 벤처 1000억기업 중 3년 연속 평균 20% 이상 매출이 증가한 ‘고성장 (슈퍼 가젤형) 기업’은 49곳으로 전년(42곳) 대비 16.7% 증가했다.
벤처 1000억기업은 일반 중소기업 뿐 아니라 대기업보다도 높은 성장성과 수익성을 보였다. 이들 기업의 총자산 증가율은 17.1%로 일반중소기업(8.7%)은 물론이고 대기업(8.3%)에 비해 약 2배 이상 높았다.
평균 매출액은 2042억원으로 전년(1818억원) 대비 12.3% 증가해 일반중소기업(9.2%)에 비해 높았지만 대기업(14.3%) 보다는 낮았다. 영업이익률은 7.5%로 일반중소기업(5.4%), 대기업(5.4%) 모두를 뛰어넘었다.
또 평균고용증가율(6.8%)은 중소기업(4.99%)의 1.4배, 대기업(2.26%)의 3배를 기록해 일자리 창출 주역 임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벤처 1000억기업 중 매출 1조원을 돌파한 기업은 기존 NHN 외에 ㈜삼동(1조600억원)이 신규로 포함됐다. 삼동은 1990년 전선류 생산을 시작한 지 11년 만인 2001년 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으며, 이후 10년 만에 1조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1조 매출 기업인 ㈜디에스(8600억원), 태산엘시디㈜(3700억원)가 제외돼 1조 벤처 수는 2개로 감소한 반면 매출 8000억원대 기업도 5개에 달해 추가 1조기업 탄생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5개 기업에는 ㈜유라코퍼레이션(9700억원), ㈜넥슨코리아(8800억원), 휴맥스(8700억원), ㈜디에스(8600억원), ㈜대창(8500억원) 등이 포함됐다.
중기청은 벤처 1000억기업 성공 비결에 대해 △꾸준한 R&D 투자 △시장 변화의 능동적 수용 △글로벌 진출 전략 등을 꼽았다.
중기청 관계자는 "이들 기업의 89.4%가 기업부설연구소를 운영, 평균 국내외 특허권 보유건수도 46.9건으로 일반벤처기업 평균(3.3건)의 14배"라며 "또 전체의 72.7%가 해외지사를 설치·운영 중이며 매출액 대비 평균 수출액은 1028억원"이라고 설명했다.
중기청은 향후 벤처 1000억클럽 진입 및 지속 성장을 위해 △벤처창업 및 창업초기벤처 성장 촉진 △선도-초기벤처간 M&A 활성화 여건 조성 △FTA활용 및 글로벌 진출 지원 △R&D 지원규모 확충 및 유망분야 지원 확대 △실패 벤처기업인 재도전 환경 구축 등 5대 분야를 중점 추진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중기청은 서울 역삼동 르네상스 호텔에서 약 17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벤처 1000억기업 기념식을 개최하고 87개의 신규 1000억기업에 트로피를 수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