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 의사연봉이 적다?” 노환규 의협회장 발언 또 구설수

입력 2012-07-09 10:01

전민정 기자 puri21@etoday.co.kr

URL공유
카카오톡

페이스북
X(트위터)

작게보기
기본크기
크게보기

노환규 대한의사협회 회장(사진)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전문의 연봉 9200만원이 적다는 취지의 주장을 올려 파문이 일고 있다. 환자가 진료비를 적게 내면 의사를 저평가할 수 있다며 적절한 연봉을 주장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글을 접한 의사들은 큰 지지를 보낸 반면, 누리꾼들은 비싼 진료가 의료의 질을 담보해준다는 말은 궤변이라며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노 회장은 6일 ‘돈 얘기 당당하게 합시다’라는 제목으로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2010년 전문의 평균연봉은 9200만원으로 세후 600만원이 조금 안된다”며 “여기에 늘 전화벨에 기울이고 응급 호출에 대기 상태로 살아야 하는 대가는 빠져 있다”고 주장했다.

노 회장은 이 글에서 “능력이 뛰어난 직업인일수록 대우(연봉)이 자신에 대한 가치를 평가하는 기준이 되므로 의사도 적절한 연봉을 요구하는데 주저함이 없어야 한다”는 의견을 폈다.

이어 “국민은 의사들이 연봉 3000만원을 받기 원하지만 자신이나 가족의 심장수술은 연봉 수억원의 의사에게 맡기고 싶어한다”고 덧붙였다.

이를 두고 많은 의사들은 “자신이 하는 일에 정당한 대가를 요구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공감을 표했다. 하지만 일반 누리꾼들은 “가진자들의 집단이기주의에 불과”하다며 이같은 노 회장의 주장을 비난했다.

한 누리꾼을 댓글을 통해 “의사 연봉이 비싸다고 그 의사가 신뢰가 가는 것은 아니다”며 “그냥 의사니깐 돈 많이 벌어야 한다과 말하는 게 솔직할 듯”이라고 꼬집었다. 또 다른 누리꾼은 “늘 위험상황에 대기하는 소방관들에게도 리스크 비용을 책정해야 줘야 하는 것이냐”며“의사의 연봉이 그만큼 높은 것은 이러한 리스크 비용이 포함돼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노 회장은 지난 3일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개적으로 전공의들의 진료차질과 사회혼란을 부추기는 글을 올려 논란을 일으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