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메릴랜드 위스콘신 펜실베니아 등에서 폭염 사망자 발생
미국 동부지역에서 살인적인 폭염이 열흘 이상 지속되는 가운데 7일(현재시간) 더위로 인한 사망자가 30명을 넘어섰다.
시카고에서 10명, 메릴랜드주 9명, 위스콘신주와 펜실베이니아주에서 각각 3명이 더위로 숨지는 등 폭염 사망자가 최소 30명에 달한다고 미 정부는 밝혔다.
오하이오주의 한 주택에서 노인 3명이 숨진 채 발견되는 등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 대부분이 고령자인 것으로 확인됐다.
오하이오는 최근 폭풍에 따른 전력공급 부족으로 냉방시설을 가동하지 못해 실내 기온이 올라가면서 평소 심장질환을 앓던 노인들이 숨진 것으로 추정했다.
더위를 피하고자 강물에 뛰어들었다가 변을 당한 경우도 발생했다.
일리노이주 현지 경찰은 전일 저녁 오로라 지역에서 한 50대 남성이 술을 마신 뒤 강으로 뛰어 들었다가 익사했다고 전했다.
미 동부지역 폭염은 지난달 말부터 지속되고 있다.
수도 워싱턴D.C.의 낮 최고기온이 40.5℃까지 치솟으면서 사상 최고를 기록했고 세인트루이스와 인디애나폴리스도 40℃ 이상으로 기온이 올라갔다.
폭염으로 인한 시설 피해도 잇따랐다.
일리노이와 위스콘신에서는 고온에 고속도로가 휘어졌고 메릴랜드에서는 열차의 철로가 뒤틀려 일부 구간에서 탈선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달 말 폭풍으로 공급이 중단된 전력이 아직 복구되지 않은 지역도 많다.
볼티모어·워싱턴D.C.의 주민 8000여명과 웨스트버지니아주의 12만명은 여전히 전력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이다.
전력이 공급되지 않는 집에서 더위를 참지 못한 주민들이 현지 영화관과 박물관등으로 피신하면서 해당 시설에 인파가 몰렸다.
미 기상당국은 동부지역의 더위가 이날 절정을 이룬 뒤 이번 주말을 기해 시카고 디트로이트 세인트루이스 등 중서부 지역의 더위가 차츰 가라앉을 것이라고 예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