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비박근혜계 대선주자 중 한 사람인 이재오 의원이 9일 ‘대선 경선 불참’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은 그간 완전국민경선제로의 경선 룰 변경 없이는 경선에 참여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자신의 요구가 끝내 관철되지 않은 상황에서 최종 불참 결심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은 49박50일의 민생투어를 마친 지난 4일 밤 홀로 배낭을 메고 지리산으로 떠났다가 8일 새벽 귀경했다.
그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지리산 삼신봉 하산길에 거센 비바람이 앞을 가린다. 한 걸음도 나아갈 수 없다. 그러나 어쩌랴. 갈 길은 가야 하는 것”이라며 “문득 젊은 시절의 노래 한 구절이 생각난다. ‘동지는 간데없고 깃발만 나부껴 새날이 올 때까지 흔들리지 말자’”라고 적었다. 이를 두고 향후 자신의 행보에 대한 암시한 글귀라는 말이 나왔다.
한편 비박 3인방 중 정몽준 전 대표도‘경선불참’입장을 굳히고 이 같은 입장을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김문수 경기지사는 고심 중이지만 경선 참여 쪽으로 기운 것으로 알려졌다.
정 전 대표와 이 의원이 사실상 불참으로 기울면서 흥행요소가 부족하다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7월 말부터 8월 중순까지 펼쳐질 경선 유세 일정이 런던올림픽과 겹친 것도 흥행에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다만 오는 11일 출마선언을 앞둔 재선 경남지사 출신 김태호 의원의 합류와 김문수 지사가 경선 참여를 선언하면 흥행에 긍정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는 평이다. 대선출마를 선언한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 안상수 인천시장는 경선완주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