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것이 왔다”
6일 금융감독원이 신용위험 평가를 완료하고 건설사 17곳을 포함 36개사를 구조조정 대상을 발표해 향후 경영정상화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이에 건설업계는 "올 것이 왔다" 면서 침통한 분위기다. 최근 어려운 건설업황을 반영하듯 구조조정 대상 36개사 가운데 건설사가 17개사로 47%를 차지했다.
하지만 지난해에 비해선 3개사가 줄었다. 또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업종에서 2개사, 해운업종에서 1개사가 새롭게 포함됐다. 해당 건설사 중 워크아웃 대상이 되는 C등급은 5개사, 기업회생 절차에 들어가는 D등급은 12개사다.
물론 지난 해보다 대상 건설사가 줄기는 했지만 이미 100대 건설사중 3분의 1가량이 워크아웃 또는 법정관리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발표로 건설업계에 대한 금융권이나 채권단의 지원이 더 위축될 것으로 보여 추가 부실이 우려되고 있다.
A 건설사 관계자는 “최근 건설업계가 어렵다보니 신규 대출이나 대출 만기연장이 힘들다”면서 “구조조정 대상에 건설사가 절반이나 포함됐으니 앞으로 건설업계에 대한 돈 줄이 더 막히지 않겠느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특히 최근 워크아웃 대상 건설사들에 대한 채권단의 자금 회수가 본격화되며 건설업계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때문에 최근 금감원에서는 건실한 건설사들을 지원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는 가운데 구조조정 명단이 발표돼 논란이 예상된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워크아웃 건설사에 대한 채권단과 대주단의 권리·의무 관계를 명확히 하고 이번 구조조정에 적용한다고 했지만 이제까지의 대책을 보면 쉽지 않을 것”이라며 “이번을 계기로 건설사 줄도산이 현실화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