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20국(G20) 정상 가운데 가장 높았던 줄리아 길라드 호주 총리의 보수가 또 오른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길라드 총리의 보수 인상은 석 달새 두 번째.
길라드 총리의 연봉은 49만5430호주달러(약 5억8000만원)로 종전보다 1만4430호주달러 인상된다.
이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보다 25% 많고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의 두 배 수준이다.
독일 프랑스 캐나다 정상들의 보수에 비해서도 크게 웃도는 액수다.
길라드 총리의 보수 인상은 호주 정치인들의 보수를 전면 재검토한 데 따른 것으로 이날 승인이 이뤄졌다.
길라드 총리 측은 그가 보수 인상을 받았들일 지 여부에 대해 분명히 하지 않았다.
길라드 총리의 보수 인상은 재정난으로 인해 감봉에 나서는 다른 나라의 정상들과 대조적이라는 평가다.
예를 들어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긴축 정책에 동참하는 차원에서 취임 직후 자신과 각료들의 보수를 30% 삭감했다.
일본 노다 요시히코 총리도 작년 대지진 피해 복구에 따른 재원 마련에 도움을 주기 위해 3분의1에 가까운 보수를 삭감하는데 동의했다.
이같은 흐름 가운데 호주 정계는 자국 경기 호조의 혜택을 보고 있는 것이다.
호주의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연율 4.3%를 기록했다. 이는 주요 선진국 중 최고의 성장세다.
국회의원들도 보수가 인상돼 연 19만550호주달러를 받게 된다. 1주일 당 106호주달러의 보수가 오르는 셈이다.
지난 3월 보수 인상분까지 합하면 1주일 당 1000호주달러가까이 오른다.
보수 인상은 정치인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호주 중앙은행(RBA)의 글렌 스티븐스 총재도 최근 연봉이 100만호주달러로 뛰면서 세계 중앙은행 총재들 가운데 최고 연봉자가 됐다.
그러나 임금 인상은 내년 총선거를 앞두고 재정 균형을 맞추기 위해 정부 지출을 줄이고 신규 세제를 도입하는 가운데 이뤄져 여론의 반발을 피하진 못할 것이라고 WSJ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