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대선 출마에 대한 확실한 입장을 밝히지 않으면서 관련 테마주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대표적인 안철수 테마주로 불리는 안랩은 급락한 반면, 써니전자 등은 금융당국의 제재에도 급등세를 보이며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다.
안철수 원장의 대표적인 테마주로 꼽히는 안랩은 올해 초 이후부터 4일까지 32.1% 떨어진 상태다. 안 원장이 2학기 강의 일정을 잡았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대선 출마에 대한 기대감이 약해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부터 안철수 테마주로 거론됐던 솔고바이오 역시 연초 이후 전일까지 -33.5%나 하락했다. 솔고바이오는 이례적으로 해당 테마와 관계가 없다는 공식적인 해명 자료를 내놓기도 했지만 현재도 여전히 이 회사의 주가는 안철수 테마주의 흐름과 유사하다는 분석이다.
한편 안 원장의 경선 참여 가능성과 민주당 대선 후보간의 단일화 등 관심사가 남아 있는 탓에 여전히 기승을 부리는 테마주들도 있다.
대표이사가 안랩의 기획이사로 재직했던 경력으로 인해 안철수 테마주로 분류된 써니전자는 연초 이후 전일까지 872.29% 급등했다. 올해 상반기 국내 주식시장에서 가장 높이 오른 종목이기도 하다.
항간에 안철수 부인이 사외이사라는 소문이 돌면서 안철수 테마주로 분류된 링네트는 연초 이후 101.12% 급등했고 오픈베이스 81.98%, 매커스 86.07%, 우성사료 38.64%, 미래산업 0.76%, 케이씨피드 12.36% 등이 대표이사나 회사 관계자가 안 원장과 직간접적으로 인연이 있다는 이유로 상승세를 보였다.
증시 전문가들은 “금융당국이 지난해 11월 테마주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에 나선 데 이어 테마주 감시를 위한 특별조사팀을 설치하면서 정치 테마주의 과열 현상은 올 초에 비해 다소 진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다만 주가가 떨어졌다고 해도 정치 테마주는 여전히 실적 대비 거품이 끼어있기 때문에 기업 실적을 보고 신중하게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