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일 미국 증시가 독립기념일로 휴장한 가운데 유럽증시가 보합세로 마감했다. 특별한 이벤트가 없는 가운데 다음날 있을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 회의를 앞두고 관망하는 분위기가 짙었다. 유로존 경기지표 악화도 악재로 작용했다. 영국 FTSE100지수는 전일대비 3.26(0.06%) 하락한 5684.47을 기록했다. 프랑스 CAC40지수는 3.45(0.11%) 내린 3267.75를, 독일 DAX30지수는 0.20% 밀린 6564.80을 각각 나타냈다.
전일 발표된 유로존의 6월 제조업,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최종치는 46.4를 기록했다. 예비치 46은 상회했으나 5개월 연속 경기 위축을 의미하는 50미만에 머물렀다. 특히 유럽 경제 강국인 독일 서비스 PMI는 5월 51.8보다 떨어진 49.9를 기록하며 실망감을 안겨줬다.
금일 국내 증시도 별다른 이벤트가 없는 가운데 소폭의 조정 움직임을 보일 수가 있다. 전일 외국인이 달러 선물을 1만 계약 이상 순매수했고 이에 따라 유로/달러가 소폭 조정의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금일 일부 조정의 모습을 보인다 해도 아직 단기 물량을 적극적으로 매도할 구간은 아니다. 한 번 정도의 추가 상승 여력은 존재하며 그 지수대는 대략 1900P 전후일 것이다. 익일 혹은 다음 주 초중반까지의 상승을 기다리는 전략이 주요해 보인다.
최근 외국인은 약 1만6700계약 정도의 선물 매도 포지션을 잡아 놓은 후 지수의 상승에도 환매수를 하지 않고 있다. 또 코스피 현물에 있어서 일부 순매수의 모습을 보이면서도 선물은 장중 매수와 매도를 반복하고 있을 뿐이다. 이를 어떻게 해석해야 할 것인가.
필자의 결론은 이러하다. 6월22일 1만6704 계약의 선물 매도 포지션은 헤지성의 성격이 강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들어 외국인들이 매수해 놓은 현물 포지션에 대한 헤지성의 성격이란 의미다. 국내 증시는 EM(이머징 마켓)에 포함된다. 즉 선진국 증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HIGH RISK-HIGH RETURN(고수익-고위험)과의 연계지수가 더 높다는 의미다. 최근 유로존 리스크와 세계 경기둔화 우려로 현물 손실을 대비한 선물 매도 포지션을 취해놓았다는 의견이다. 이런 문제들이 다시 한번 부각된다면 그 때의 하락을 이용해 현물에서의 손실을 선물에서의 매도 포지션 수익으로 대체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즉 지수의 하락에 적극적으로 베팅하는 신규 세력의 매도 포지션은 아니라는 판단이다.
최근 외국인의 선물 장중 움직임을 보면 매우 흥미로운 모습을 볼 수 있다. 현물을 매수하며 지수가 상승할 시에는 선물을 매도해 지수를 누르고 기관 혹은 개인의 현·선물 매도가 출회돼 지수가 하락할 시에는 선물을 매수해 베이시스를 개선시키는 단순한 트레이딩의 모습만을 보인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 결론은 간단히 내릴 수 있다. 매우 영리한 움직임이다. 본인들이 주식을 매수할 시 비싸게 체결시키고 싶은 사람은 아무도 없다. 본인들이 주식을 매수할 시 장중 선물을 매도하며 지수를 누르는 이유는 프로그램 매수를 억제시켜 지수를 눌러놓은 후 싼 가격에 매수하겠다는 움직임으로 해석할 수 있다. 외국인 세력의 주식 매집 구간이라 해석된다.
6월22일의 선물 매도가 세계 정세의 영향에 따라 빠르게 환매될 수도 있고 이와는 반대로 다소 시간을 필요로 하며 이를 수익으로 바꿀 액션이 추가적으로 발생할 수도 있다. 후자의 이유 때문에 단기 물량의 청산에 주의를 집중하자는 의견을 계속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우려와 달리 지수가 추가 조정없이 상승할 시 그것은 보유 중인 중장기 물량으로도 얼마든지 수익을 누릴 수 있다. 1900선 대에서 매도한 단기 물량은 바닥을 정확히 확인한 후 조금 더 비싸게 매수해도 얼마든지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가 하반기의 주식 시장서 이뤄질 것이다.
지금은 마음이 급한 자가 손실을 내는 시장의 구조다. 조금의 여유가 필요한 구간이며 시간은 투자자 여러분의 손을 들어줄 확률이 높다.
김준혁 증권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