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률 5.75%로 업계 평균 웃돌아…美 채권에 집중 전략 성공
세계 최대 채권펀드 퍼시픽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PIMCO, 핌코)의 빌 그로스 최고투자책임자(CIO)가 지난해의 부진을 딛고 재기에 성공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핌코의 대표 펀드인 ‘핌코토탈리턴펀드’에는 지난 6월에 13억6000만달러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상반기에 이 펀드에 순유입된 자금은 총 59억달러에 달해 지난해 순유출액 49억7000만달러를 넘겨 구겨진 명성을 회복한 셈이다.
현재 이 펀드의 자금운용 규모는 2690억달러에 이른다.
그로스는 지난해 미 국채 가격 하락을 예상했다가 시장이 반대로 움직이는 바람에 펀드 운용자금이 1987년 설립 이래 처음으로 줄어드는 수모를 당했다.
수익성에서도 토탈리턴펀드는 다른 펀드를 월등히 앞섰다.
이 펀드는 올 들어 지난달 29일까지 5.75%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는 바클레이스캐피털이 집계하는 미국 채권 지수 상승률인 2.37%를 훨씬 웃도는 것이다.
지난 2분기에도 토털리턴펀드는 2.64%의 수익률로 업계 평균인 1.84%를 웃돌았다.
지난해와 달리 그로스는 올해 미국 채권에 집중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국) 재정위기로 글로벌 경제전망이 불확실하다는 인식에 미국의 안전자산에 투자의 초점을 맞춘 것.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지난달 1일 1.437%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그로스는 미 국채 보유 비중을 지난 4월의 31%에서 5월에 35%로 늘렸다.
모기지담보부증권(MBS) 비중은 5월에 52%로 전월의 53%에서 약간 줄어들었다.
토털리턴펀드의 미국 국채와 MBS비중은 87%에 달해 그로스가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3차 양적완화 등 추가 경기부양책에 베팅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빌 그로스는 지난달 투자전망을 발표한 자리에서 미 국채 가격이 떨어질 가능성도 있음을 인정했다.
그로스는 “만일 정치인들이 재정적자 감축을 위한 신뢰성 있는 장기 계획을 내놓지 않을 경우 미 국채는 빛을 잃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그로스는 “미 국채는 여전히 ‘더러운 셔츠’에서 가장 깨끗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