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 1조원 순매수 행진…어느 종목 담았나

입력 2012-07-04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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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에서 기관이 순매수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유럽 재정위기 등으로 투심이 위축된 상황에서 연일 매수에 나서고 있는 기관이 선택한 종목은 무엇일까?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19일부터 지난 3일까지 코스피 시장에서 기관은 총 2700억원 어치의 삼성전자 주식을 사들였다. 반면 같은 IT업종인 LG전자는 총 1100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기관의 순매수 상위종목에는 삼성전자를 필두로 KCC(1600억원), OCI(1400억원), LG화학(1300억원), 호남석유(670억원), KT(640억원), 대한항공(610억원), 현대백화점(500억원)등이 자리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은 일주일 동안 순매수를 나타내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서 역시 11거래일 연속 ‘사자’ 행진을 지속하며 지난 2주 동안 기관은 1조원이 넘는 주식을 사들였다. 최근 전체 거래대금에서 차지하는 개인 비중이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수준인 50% 초반 대로 떨어진 상황에서 기관이 1조원이 넘는 돈을 증시에 수혈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기관이 순매수한 상위종목의 등락률을 살펴보면 같은 기간 코스피 평균 등락률(-1.27%)를 상회한 종목이 대다수였다. 삼성전자만이 5.47%의 하락률을 나타냈고 KCC(0.68%), OCI(11.75%), LG화학(3.21%), 호남석유(6.14%), KT(8.29%), 대한항공(7.66%), 현대백화점(8.24%) 등은 코스피 하락률을 모두 넘어섰다.

코스닥 종목 역시 같은 모습을 보였다. 같은 기간 코스닥 시장에서 기관이 순매수한 상위종목 넥스콘테크(670억원), 서울반도체(330억원), CJ오쇼핑(190억원), 한빛방송(170억원), 에스엠(120억원), 와이지엔터테인먼트(100억원)로 모두 코스닥 상승률 3.25%를 뛰어넘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기관의 매수세 지속 여부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유럽 재정위기 완화에 따른 매수세가 예상된다”며 “하지만 유럽 문제는 언제든 다시 부각될 수 있어 기관의 매수확대가 언제까지 지속될 지 예상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매수주체 부재 시 늘 증시 구원투수 역할을 해왔던 연기금의 매수 확대에 대해선 5월 들어 순매수에 나서고 있지만 시기를 확정하긴 어렵다고 밝혔다. 올해 들어 지난 2일까지 연기금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338억원을 순매도했다. 하지만 5월부터 지난 2일까지 연기금은 3147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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