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국내증시가 유럽재정위기 완화라는 호재와 경기침체와 기업실적 전망치 하향이라는 악재 속에 살얼음판을 걸을 것으로 예상된다. 5월 들어 외국인 매수주체가 실종되면서 조정장세를 보이고 있는 국내증시에서 그 어느 때보다 연기금 구원 등판이 필요한 시점이다.
현재의 수급구조에서 외국인 순매도를 막을 수 있는 새로운 매수주체 세력은 연기금 밖에 없어 증권가에서는 뜨거운 구애를 보내고 있다. 투신권은 지난해부터 펀드환매가 거세게 불면서 마땅한 매수주체로서 지위를 잃은 지 오래다. 증권가에서 기댈 수 있는 것은 연기금밖에 없는 것이 국내 증시의 수급 현실이다.
올해 연기금은 코스피시장에서 연초이후 지난 2일까지 1조338억원을 순매도했다. 5월 들어 유럽재정위기 재확산으로 지수가 조정을 받았으면서 연기금이 조금씩 순매수에 나서고 있다. 5월 이후 지난 2일까지 연기금은 3147억원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4조6994억원 순매도했다. 올 들어 외국인이 6조3592억원을 순매수한 점과 비교해보면 외국인이 5월 이후 집중적으로 국내주식을 팔아치운 것이다.
코스피지수가 1900선이 붕괴된 만큼 그동안의 연기금의 매매패턴을 감안할 때 저가매수 가능성이 높다.
박성현 한화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국내증시에서 외국인은 추세의 주인으로서 연기금은 반등의 열쇠로서 역할을 해왔다”며 “연기금이 언제 본격적인 매수세를 나타내는가에 따라 국내 증시의 국면 전환을 위한 신호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증권가에서는 연기금의 매수여력이 약 4조에서 6조원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본격적으로 연기금이 국내 주식을 사자로 나설 경우 국내증시의 반등의 실마리가 풀릴 수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