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 강타한 美 동북부, 이번엔 폭염

입력 2012-07-02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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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DC 1일 낮 최고 38℃…기상 당국 “폭풍우·강풍 수일 내 또 올 수도”

미국 동부지역에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면서 주민들이 피해를 겪고 있다고 주요 외신들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지난달 29일 밤 폭풍으로 최소 13명이 숨지고 250만가구 이상이 아직 전기 공급을 받지 못하는 가운데 발생해 피해는 극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허리케인급 폭풍이 휩쓸고 지나간 워싱턴DC와 메릴랜드 오하이오 버지니아 웨스트버지니아주의 반경 500마일(약 800㎞) 일대 지역은 막대한 피해로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연방비상재난관리청(FEMA)에 피해가 심한 오하이오에 대한 재난 구조 작업 총지휘권을 공식 부여했다.

이번 폭풍으로 큰 타격을 입은 몇몇 북동부 지역과 일부 남부 도시는 38℃ 이상의 고온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기상학자들은 이에 대해 폭풍이 먼 거리를 직선으로 빠르게 이동하는 ‘드레초(derecho)’의 한 형태로 미국 중서부에서 시작돼 애팔래치아산맥을 넘으면서 동남부에서 유입된 고기압이 합쳐져 강력해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29일 워싱턴DC 로널드 레이건 공항에서 측정한 낮 최고 기온은 40℃로 기상관측 사상 최고 수준이다.

체감온도는 44.4℃에 달했다.

마틴 오말리 메릴랜드 주지사는 “이번 폭풍우는 아무런 예고가 없어 큰 피해를 줬다”고 말했다.

민간 기후정보 제공업체 애큐웨더닷컴은 “세인트루이스와 미주리 워싱턴DC까지 며칠 내로 낮 최고기온 기록은 경신될 수 있으며 심각한 폭풍우와 치명적인 강풍도 재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국립 기상청은 폭염주의보가 남동부 지역과 미시시피 계곡 이남의 절반 이상 지역에 여전히 유효하다고 밝혔다.

한편 전력 당국은 가정 및 사업체 등에 전기 공급을 재개하기 위해 밤샘 복구 작업을 하고 있지만 정전됐던 370만 가구 중 250만 가구는 원상회복에 1주일까지도 걸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존 카시치 오하이오 주지사는 “전력을 완전히 복구하는데 1주일이 소요될 공산도 크다”고 말했다.

오하이오를 비롯해 버지니아와 메릴랜드의 전력망 피해는 재난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들은 에어컨 냉장고와 같은 가전제품이 작동하지 않아 냉방과 취사를 하지 못하는 등 전력을 전혀 이용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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