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남서권이 롯데쇼핑의 회원제 할인점‘빅마켓’때문에 요동치고 있다.
30일 오후 5시 대림역에서 구로구 독산동‘빅마켓’까지 자가용으로 가는데만 1시간이나 걸렸다. 평소 같으면 10분 이내로 도착할 수 있는 거리다. 주변 도로에서 주차장으로 진입하는데는 30여분이나 든다. 오픈한지 3일 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이 일대가 마비가 된 것 이다. 회원제 할인점이 점차 고객 증가율이 높다진다는 것을 고려하면 앞으로는 더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매장 앞 회원가입센터에는 고객들이 28일 오픈 당일 대비 무려 두배나 몰렸다. 12명의 운영요원을 두고 고객들에게 줄을 세우고 있지만 이도 더 늘어나면 역부족이다. 운영요원이 회원가입을 위해 온 고객에게 “지금부터 기다리시면 1시간 걸립니다”고 말한 것.
이 운영요원은 기자에게“실제로는 대기시간이 30여분 걸리지만 더이상 늘어나면 문제가 생긴다”며“온라인으로 신청을 유도하고 8월 말 까지는 사진이 없어도 회원카드를 사용가능하게 하는 등 가능한 조치를 다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층 식품관에서는 대규모 품절 사태가 목격됐다. 코스트코에는 없는 상품이라며 롯데가 차별화 전략으로 내세운‘즉석 훈제오리’코너다. 99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을 내세운 탓에 동선을 방해할 정도로 줄의 행렬이 만들어졌다.
매장 운영 요원은“치킨은 40분 기다리셔야하는데 오리는 1시간 20분이나 걸린다”며 “그나마도 24마리 한정이여서 여기 줄 이후 부터는 못드신다”고 고객들에게 말했다.
롯데브랑제리에서 운영하는 베이커리 매장은 동일한 오프라인 매장 대비 최대 50% 이상 저렴한 가격을 내세워 눈길을 끌었다. 고구마케익 4호(24㎝)가 1만2990원인데 다른 롯데브랑제리 베이커리 매장에서는 2호(18㎝)가 2만원에 달한다.
1층 행사장의 ABC마트 섹션에서는 상품들이 오프라인 매장 대비 20~30% 저렴했다. ABC마트 관계자는 “반스, 리복 등 신발 제품을 취급하고 있는데 오프라인 매장보다 훨씬 저렴하다”며 “전체 할인율만 따져도 기존가 대비 최고 80% 할인하는 것도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ABC마트존은 오는 8일까지 운영하고 그 자리에 여름 시즌 상품이 들어 올 예정이다. 2주 마다 행사장 상품 입점을 다르게해서 고객들에게 다양한 상품을 전달한다는 것이 롯데마트의 전략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행사장을 거의 2주에 1번 순환 시키는 전략을 가지고 있다”며 “창고형 상품을 제외한 행사장에서는 시즌별 트렌드에 맞는 제품을 구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1층 매장 입구에 위치한 명품 코너와 한정 헤드폰 코너는 한적했다. 이순심(66·광명시)씨는 “여기에 오는 사람들은 마트보다 저렴한 상품을 기대한 것”이라며 “상대적으로 비싼 사치성 상품에는 눈 돌리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홈플러스는 빅마켓 옆에 있는 매장에서만 가격을 인하할 계획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의 회원제 할인점 진출로 할인 전쟁은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며“제 1세대 코스트코는 잇달은 이마트, 롯데마트의 진출로 노심 초사하며 비상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