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122조원 2배 증가, 수출 비중 70% 상회… 사회적기업 등 상생경영도 두각
SK그룹이 오는 7월1일로 지주회사 체제 출범 5주년을 맞는다. 5년 새 SK그룹의 매출은 122조원로 두 배 이상 증가했고, 수출 비중 역시 70%를 돌파하는 등 비약적인 발전을 이뤘다는 평가다.
◇매출 100조원대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 SK그룹은 지난해 121조8000억원의 매출을 올려 사상 최대의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지주회사 출범 직전인 2006년 매출액 68조1000억원에 비해 78.8%가 증가한 규모다. 지주회사 체제 출범 5년 새 매출액이 두 배 가까이 증가한 셈이다. 영업이익도 2006년 5조원에서 지난해 말 기준 8조8000억원으로 76%가 증가했다.
이런 성장세에 힘입어 SK는 지난해 미국 경제지 포춘이 선정한 세계 500대 기업 중 82위(2006년 111위)를 차지하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도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특히 지난 2월엔 SK하이닉스를 인수해 에너지와 정보통신에 이은 제3의 신성장동력을 확보, 글로벌 기업의 입지를 굳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 2월 중국에서 시노펙, BP 등과 함께 총 투자비 70억위안 규모의 대형 석유화학 콤플렉스 조성 MOU를 체결했고, 6월엔 터키 도우쉬그룹과 5억달러 규모의 공동 투자펀드 조성 및 전자상거래 합작사 설립을 위한 협약을 이끌어냈다.
또한 지주회사 출범 3년 만에 출범시킨 SK차이나는 지난해 약 280억원위안(한화 약 5조원)의 매출 올려 불과 1년 새 20% 이상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수출형 기업으로 자리매김… 일자리도 늘려= 지주회사 출범 후 SK그룹의 가장 큰 변화는 과거 내수기업 이미지에서 수출형 기업으로 확고히 자리매김한 것이다.
SK그룹 제조업 부문(SK하이닉스 제외)의 수출은 10년 전인 2002년만 해도 5조원대에 불과했으나, 지주회사 출범 첫 해인 2007년 20조원을 기록했다. 이어 2009년 23조원, 지난해에는 45조500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고, 수출 비중도 처음 60%대에 진입했다. 올 1분기 기준으론 SK하이닉스를 제외하고도 수출 비중이 분기 사상 처음으로 70%를 돌파했다.
투자와 일자리 확대도 큰 변화 중 하나다. SK그룹은 2006년 6조2000억원이던 총 투자규모를 지난해 9조원으로 늘렸다. 이어 올해는 사상 최대인 19조1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또한 2006년 말 3만명 수준이던 그룹 전체 인력은 최태원 회장의 글로벌 성장 경영이 본격화한 2008년부터 증가 속도가 빨라져 지난해 처음으로 5만명을 넘어섰다. 올해는 SK하이닉스 인수에 힘입어 사상 최대 규모인 7만명 시대를 열었다. 그룹 단위의 올해 채용 규모도 지난해 대비 40% 이상 늘어난 7000여명 수준이다.
◇"함께 사는 사회 만들자" 상생경영 박차= SK그룹은 사회적기업 육성과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 경영에서도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다.
SK그룹은 최태원 회장의 강력한 의지에 따라 2006년 사회적기업 육성 및 지원사업에 뛰어든 이후 현재까지 73개의 사회적기업을 직접 설립했거나 지원 중이다. 지난 3월엔 연 매출 1000억원대의 MRO사업 자회사를 사회적기업 ‘행복나래’로 전환하기도 했다.
동반성장 부문에서도 2008년 동반성장위원회를 설립한 이후 중소 협력업체들에 대한 자금·교육·R&D 지원 등을 체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2009년 1200억원 수준이었던 동반성장 펀드는 올해 3200억원 규모로 늘어났다.
한편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주회사 출범 5주년을 맞아 “지난 5년간 우리 그룹은 매출 100조 시대를 열고, 하이닉스를 새 식구로 맞이하는 등의 외형적 성장 외에 자율 책임경영 도입 등을 통해 어떠한 위기도 극복할 수 있는 강한 기업문화를 정착시켰다”며 임직원들에게 격려 메시지를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또 “최근 해외 출장 중 각국 정상과 재계 리더들이 SK의 위상과 잠재력을 높게 평가하는 것을 보고 더욱 강한 자신감을 갖게 됐다”며 “모든 구성원들이 합심하여 SK가 글로벌 톱티어(Top-tier) 수준의 기업으로 지속 성장하고, 국가경제와 사회에 더 많은 기여를 할 수 있도록 계속 전진하자”고 당부할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