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혁세 원장은 27일 "지금 남아있는 가계부채를 소프트랜딩, 즉 순조롭게 정리해 나가는 것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 원장은 이날 충남대학교에서 열린 '금융인과 함께하는 캠퍼스 금융토크'에 참석해 "금융회사의 (가계부채) 건전성은 아직까지 문제없고 가계부채 증가속도도 떨어뜨려 (가계부채가) 앞으로 계속 늘어날 걱정거리는 없다"며 이 같이 밝혔다. 가계부채의 근본적인 해결방안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다.
권 원장은 우선 금융회사의 건전성에는 문제가 없다고 진단했다. 그는 "실질적으로 은행들의 연체율, 부실채권 비율도 낮다"면서 "부동산 LTV라고 해서 부동산의 반값 이하만 대출해주고 소득이상의 40% 이상은 못빌리게 한다든지하는 한도를 제한해 놨다"고 말했다.
다만, 저소득층, 저신용층, 자영업자 등 경제변화에 민감도가 높은 계층들의 대출 부실화가 우려스러운 부분이라고 지목했다.
이에 권 원장은 대출만기 연장, 워크아웃 등 대응방안을 제시했다. 그는 "우선 빚을 갚을 수 있는 사람은 지금 이자 부담이 과다하다 부채를 조정하는, 만기를 연장해주는 방법이 있다"며 "그래도 안된다면 워크아웃이 있고, 마지막에 파산신청하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권 원장은 서민금융 활성화 방안으로 10%~20%대 중간 금리 체계가 필요하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지난 10년 동안 대출이 많이 늘어나서, 최근에 은행들로 하여금 대출을 줄이는 노력을 했다"며 "2년전까지만 해도 연평균 10% 씩 늘어나다가 올해 상반기 보니깐 은행은 마이너스로 가더니 요새는 늘어서 1% 정도 대출이 늘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3년 동안 7조원 가까이 공급이 됐지만 지금 금융회사를 이용하기 갈 수록 어려워지는 7등급 이하 저신용자가 660만명이고, 생계형 자영업자가 170명이다"라며 "은행만 벗어나면 금리가 30%가 넘어나는 현상이 나는데 그 중간에 10%~20% 금리, 신용에 따라 차등하게 금리가 형성되지 않고 단층현상이 생긴다. 이부분에 대해서 제2금융권과 은행도 (중간수준의) 금리 상품을 팔자는 생각에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권 원장을 비롯해 박종덕 하나은행 부행장, 이재우 BoA메리린치 상무,민종수 삼성증권 팀장 등이 함께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