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진당 진상조사 결과…이석기 의원 ‘반발’

통합진보당이 비례대표 경선에서 부정·부실이 있다고 추가로 발표한 가운데 이석기 의원이 반발하고 나섰다.

27일 이석기 의원 측은 기자와 통화에서 당 2차 진상조사특별위원회 진상조사 결과 발표에 “김동한 진상조사 특별위원장의 사퇴는 충격이다”며 “편파 은폐가 증명된 보고서”라고 반발했다. 그는 “진실규명을 기다려왔던 당원들과 국민들이 허탈감에 빠졌다”며 “진실규명을 위한 노력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앞서 당 2차 진상조사특위는 비례대표 경선 ‘선거관리분과보고서’를 통해 “전체 투표자의 90% 가까이가 선택한 인터넷 투표의 미투표 현황에서 투표 진행상황에 부정 취득이 행해졌다고 판단한다”고 발표했다. 대리투표 논란에 “이번 온라인 선거는 공직선거법의 취지가 훼손된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선거관리의 기본이 지켜지지 않았고 선거인 명부에 기재된 투표자가 투표했는지 여부를 믿기 어려운 정도에 이르렀다”며 “현장투표는 그 투표값을 신뢰하기 어렵다”고 결론을 냈다.

진상조사 특위 위원들은 “관리자 권한 부여 절차가 불투명해 부정한 정보 이용의 가능성이 생겼다”며 “관리자의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알고 있었던 사람들이 미투표자 정보를 수시로 점검했다”고 말했다. 서울 대방동 중앙당사 컴퓨터에서 당원들의 미투표 정보 조회가 1100여 차례 진행됐다는 게 대표적인 사례라고 설명했다.

당 관계자는 “당권파 쪽 당직자들이 미투표 명단을 공유해 이석기 후보를 조직적으로 지원했다”고 말했다. 이에 이 의원 측은 “진상조사를 실시했지만 일부만 발표하면서 신뢰성을 잃었다”며 “증거가 불충분한데도 근거가 있다는 분위기로 몰아갔다”고 토로했다.

한편 김동한 진상조사 특별위원장은 진상조사 결과 발표 전에 사퇴했다. 보도자료로 “법학자의 양심에 기초해서 봤을 때 이번 조사는 객관성과 공정성이 철저히 보장되지 못했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며 “위원회 내에 충분한 논의와 원만한 합의도 이루지 못했다”는 입장을 밝혀 파문이 사그라지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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