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옹달샘쇼’가 새로운 브랜드 코미디 쇼 탄생을 알리며 성공적인 무대의 막을 내렸다.
지난 22일부터 24일까지 우리금융아트홀에서 총 3일간 5회 공연으로 5천 관객과 함께 한 ‘2012 옹달샘쇼’는 ‘코미디 쇼의 부활’을 알리며 야심차게 출발했다. 코미디 장르의 기본 특성에 가장 충실한 동시에 ‘옹달샘’ 멤버 장동민 유상무 유세윤의 개그 색깔이 무엇인지 확실하게 보여 준 공연으로 평가됐다. 특히 일요일 저녁 7시 마지막 공연에는 예정 공연시간 2시간을 훌쩍 넘어 3시간 20분에 달하는 즉석 공연이 펼쳐지기도 했다. 애드리브가 마구 터진 옹달샘의 지속된 공연에 장동민은 “1시간 20분 더 했으니 2천 원씩 더 내고 가시라”고 농담을 던져 마지막까지 폭탄 웃음을 안겼다.
토요일 낮 3시 공연에 선 유상무는 어제도 온 관객이 있다는 말에 “어제랑은 또 다르죠? 아마 80%가 다를 겁니다”라며 매 공연마다 관객 반응에 따라 달라지는 분위기를 간접적으로 전했다. 일명 신인에게 주어지는 공연 전 바람몰이까지 직접 소화한 옹달샘 MC 유상무는 시시각각 관객들을 들었다 놨다를 반복하며 분위기를 몰아갔다. 이미 웃음으로 장전된 관객들의 박수와 함께 본격적인 막을 올린 옹달샘쇼는 내무반 에피소드로 시작부터 폭소를 자아냈다. “모두가 빠져가지고, 지금 때가 어느 때인데 웃어! 웃냐?”라며 등장한 호통 선임 장동민은 “우리의 주적이 누구냐?”라며 초반부터 관객들의 군기를 바짝 잡았다. 머뭇거리는 관객들에게 “우리의 주적은 바로 버스커버스커다!”라고 말해 의아함을 자아냈다. 옹달샘쇼와 같은 날 옆 공연장에서 공연하는 버스커버스커를 두고 첨예한 경계심을 드러낸 것. “그쪽엔 미국 용병도 있다! 지금 누가 가서 그 공연장에 X를 뿌리고 와라”는 황당한 명령으로 폭소를 자아냈다. 그러면서도 은밀히 버스커버스커 공연을 응원하는 옹달샘의 멘트에 버스커버스커 공연을 다녀 온 관객들은 더 큰 환호로 옹달샘을 맞아줬다. 이어 스님 출신으로 구호 대신 성대로 목탁 소리를 내는 일병 유세윤과 테너 출신으로 모든 대답을 성악 버전으로 일관하다 힘들다고 캐릭터 바꿔 달라 조르는 일병 유상무까지 합세하며 웃음 지수가 더욱 높아져 갔다.
‘할매가 돌아왔다’ ‘기막힌 서커스’ ‘코리아 갓바보’에 이어 관객의 프러포즈를 대신 해 준 이들은 전남편 유세윤의 축가와 MC 유상무의 진행, 그리고 오다가 뻑치기를 당한 장동민 교수의 황당 주례로 극적인 결혼식까지 치러줬다. UV의 특별 축하 무대에 선 유세윤은 “이런 코미디 쇼에 초대받다니 같은 급으로 묶일까봐 짜증나네요. 뭐 지방 공연에 설 지는 모르겠어요”란 능청스런 멘트로 UV에 완벽 몰입했으며 이런 유세윤의 모습에 UV 뮤지는 “형이 와달라 사정했잖아요”라고 응수했다. 유세윤은 뮤지의 기습 공격에 “부산도 와 줘야 해~”란 애교로 급 마무리했다.
한편 유상무는 전람회의 노래 ‘기억의 습작’을 완벽 소화해 남다른 가창력을 뽐냈다. 옷을 벗기고 등에 매달리는 유세윤, 장동민의 온갖 방해에도 꿋꿋하게 노래를 마친 유상무는 감동과 웃음을 동시에 선사하는데 성공했으나 일부 관객들은 이런 코믹 설정에도 눈물을 흘려 오히려 제작진을 당황시켰다. 너무 감동해 눈물을 흘렸다는 관객의 반응에 제작진은 “지나치게 유상무 팬인 듯 하다”며 애써 이해하는 모습을 보였다.
실제 이 공연이 끝난 후 관객들의 반응은 다채로웠다. 특히 많은 여성 팬들은 “나는 유상무에 반했다” “장동민이 최고였다” “유세윤 너무 귀엽다” 등 마치 아이돌 멤버들의 팬이 갈리 듯 뜨거운 애정을 보였다. 더불어 “코미디 쇼를 처음 봤는데 정말 최고였다. 매년 해줬으면 좋겠다”며 코미디 쇼에 대한 기대감을 전해 앞으로의 공연 브랜드화에 힘을 실었다.
공연관계자 측은 “라이브 공연은 곧 19금이라 생각하는 분들이 많았다. 옹달샘 측은 선정적인 소재로 웃기기보다 소통 자체로 웃을 수 있는 개그를 지향한다. 가족이 찾아도 좋을 공연이다”면서 “더 잘 다듬어 앞으로 남은 지방 공연까지 성공적으로 마무리 할 계획이다. 브랜드 공연으로의 가능성을 충분히 확인했다”고 공연을 마친 소감을 전했다.
이날 공연장에는 MBC 라디오스타 제작진이 보낸 “우리 울보 쑈하고 있네!”, SBS 강심장의 “봐썰!웃겨썰! 이렇게 재밌어도 대어~”, 엠넷 아트비디오의 “감독님 정말 잘나 빠지셨네요” 등 축하 화환이 눈길을 끌었다. 특히 tvN 코미디 빅리그의 “유세윤 쉰다더니 이거 하고 있었네. 장동민 유상무만 파이팅!” 화환도 전시돼 있어 입장부터 큰 웃음을 선사했다.
브랜드 코미디 쇼의 가능성을 보여 준 ‘2012 옹달샘쇼’는 오는 8월 18일 부산, 9월 1일 대구 등 지방 공연도 예정돼 있어 전국민에게 웃음을 선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