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계 ‘완판 스타’]‘여왕님’따라…드라마서 척 걸치면 다음날 ‘핫 아이템’

입력 2012-06-22 09:10수정 2012-06-22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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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완판녀 김남주

품절을 의미하는 ‘완판’의 핵심은 바로 브라운관이다. 드라마의 시청률 고공행진은 극중 인물이 착용한 의상, 주얼리, 가방, 구두 등의 완판행렬로 이어진다. 그 뿐인가. 헤어스타일부터 메이크업용품까지 하나하나가 모두 베스트셀러가 된다. 여기에 패션센스가 남다른 스타가 착용한 아이템이라면 시너지 효과는 상상 이상이다.

안방극장 패셔니스타 대열의 선두에는 배우 김남주가 있다. 김남주 구두, 김남주 가방, 김남주 재킷 등 김남주의 패션 연관 검색어는 나열하기 입이 아픈 수준이다. 드라마는 물론 시사회, 브랜드 런칭행사 등 동선마다 쏟아져 나오는 그의 ‘핫’한 아이템들을 위해 많은 여성들이 지갑을 열고 있다.

◇국민드라마 속 국민완판녀

김남주의 드라마 출연에는 ‘여왕의 귀환’이라는 수식어가 함께한다. 앞서 ‘내조의 여왕’을 시작으로 일명 ‘여왕시리즈’의 주인공을 맡은 데에 국한되는 수식어가 아니다. 높은 시청률 수치, 시청자의 호평, 연관 상품의 판매율 등 다양한 요소가 모여 그에게 여왕 타이틀을 선사했다.

현재 출연 중인 KBS 주말드라마 ‘넝쿨째 굴러온 당신’도 연장선에 있다. 주말극 강자 KBS와 김남주의 시너지 효과는 시청률 40%대 돌파 초읽기라는 성과를 이끌어냈다. 이의 파급효과 역시 놀랄 수준이다. 드라마 방영에 앞서 공개된 티저 포스터의 의상에서 시작된 완판행렬이 매주 이어지고 있다.

극 초반 김남주가 착용한 백들은 방송 후 구매율이 폭발, 완불 예약을 해도 한동안 기다려야 제품을 받을 정도로 인기다. ‘완판’의 아이콘이 된 김남주는 앞서 간담회에서 “완판녀라는 타이틀이 고맙지만 부담도 된다”며 “‘완판녀’라고 하니, 다 팔지 못하면 안 될 것 같다”고 농섞인 고충을 토로하기도 했다.

◇ SOLD OUT까지 ‘하루’

‘넝쿨째 굴러온 당신’에서 외주제작사 PD로 분한 김남주의 패션은 한 발 더 일상에 가까워졌다. 앞서 ‘역전의 여왕’에서 선보여 인기를 끈 모피스(미시+오피스)룩에 편안함을 더한 형태다. 과거에 비해 직장여성들의 복장이 캐주얼해진 변화와 같은 행보다. 김남주의 스타일리스트 김성일 실장은 기자와 만나“직업의 특성을 살려 발랄하고 편안하게 연출했다”면서 “편안한 스타일에 비비드(vivid)한 컬러를 매치해 포인트를 줬다”고 설명했다.

일상에서 재현하기 한결 쉬워진 덕분에 여성시청자들의 구매율이 날로 치솟고 있다. 이같은 관심은 편안한 극중 패션에 이어 공식석상에서 선보인 아이템들에 이어졌다. 이달 초 간담회에서 선보인 의상, 구두 등이 대표적인 예다. 화이트 블라우스에 독특한 디자인의 블랙스커트 그리고 같은 컬러의 구두를 매치했다. 이 날 의상은 앞서 패션잡지 화보 촬영에서 입었다가 김남주 본인이 마음에 들어해 간담회에서 한 번 더 선보였다. 각각 다른 브랜드 제품으로 김 실장이 하나하나 직접 준비했다.

김 실장은 “간담회에서 잘 보이지 않았을 법한 구두까지 관심이 쏠렸다”며 “간담회 바로 다음날 바로 구두 매장에 ‘김남주씨 구두를 사러왔다’며 손님이 와 구두를 사갔다더라”고 전했다. 이어 “사실 ‘완판녀’라는 타이틀은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이럴 땐 기분이 좋다”면서 “지속적으로 사랑을 준다는 이야기니만큼 한 번 더 생각하고 스타일링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 로드샵와 명품의 만남

스타들의 공항패션 소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그들의 아이템은 가격이 수백만원에 달하는 고가의 제품인 경우가 많다. ‘완판녀’ 김남주는 어떨까. 그의 패션이 사랑받는 이유 중 하나는 친근한 가격이다. ‘넝쿨째 굴러온 당신’에서 김남주가 한정판이라며 애지중지 하던 가방의 판매가는 70만원대, 방영 초반 메고 나와 화제가 된 가방 역시 40만원대다. 경쾌한 의상에 함께 매던 백팩의 판매가는 45만원이다.

‘여배우=명품’이라는 불편한 공식을 보기 좋게 깬 착한 스타일링이다. 김 실장은 “김남주가 그간 착용한 아이템을 살펴보면 중저가 제품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며 “고가의 제품으로 ‘완판녀’ 타이틀을 얻은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여배우가 들고 나왔으니 명품일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브랜드와 가격보다는 각 아이템의 조화를 먼저 본다. 그렇다 보니 비싼 재킷 안에 아주 저렴한 티셔츠를 입는 경우도 있다”고 부연했다.

‘완판녀’ 타이틀은 브랜드와 가격을 떠나 ‘예쁜 옷’이라는 기본 공식에 따라 움직이는 김남주와 김 실장의 합작품이다. 협찬요청을 받은 브랜드에서 멈추지 않고 편집샵에 동대문까지 직접 발품을 팔아가며 아이템을 공수한다. 스타일팀의 노력 덕분에 실제로 김남주는 같은 브랜드의 아이템으로 일명 ‘풀코디’를 하는 법이 거의 없다. D브랜드 원피스를 입었다면 재킷은 E브랜드 제품을 입는다.

다른 브랜드 매치를 의도한 것이 아니다. 예쁘니 입었고, 그 기본공식이 대중에게도 먹혀들었다. 협찬제안을 하는 브랜드는 많지만, 콘셉트에 맞지 않으면 정중하게 거절한다. 실제로 몇 달을 가지고 있다가 결국 입지 않고 되돌려보낸 의상도 있다. 김 실장은 “김남주 본인이 워낙 패션에 관심이 많아 나도 더 신경을 쓰게 된다”면서 “김남주는 본인의 의견을 명확히 표현하는 편이어서 서로 교류하면서 스타일링을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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