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부자들]10년후 일자리 시설관리-조경이 뜬다

입력 2012-06-24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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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직업능력개발원(직능원)이 2008년 직업전문가 1082명을 대상으로 보상, 고용 현황, 고용안정, 발전 가능성, 근무 여건, 직업 전문성, 고용평등 등 7개 항목을 기준으로 직업에 따라 수치를 환산해 종합한 ‘직업전망 지표 개발’ 보고서에 따르면 서비스업으로 분류된 10개 직업군 가운데 요리사, 바텐더 등 음식 관련 서비스 업종이 10년 뒤엔 판검사, 변호사 등 오늘날의 ‘선망의 직업’을 누르고 전망 좋은 직업군 1위에 올라설 것으로 전망됐다. 현재 서비스업 중 직업전망 1위 직업은 판검사, 변호사 등이 포함된 법률·경찰·교도 관련직이며 음식 관련 서비스 업종은 5위에 머물러 있다.

이 밖에 현재는 전망이 ‘보통’이지만 10년 후엔 나아질 것으로 전망된 직업으로는 광고·홍보 전문가, 마케팅 및 여론조사 전문가, 생명공학연구원, 조경 기술자, 비파괴 검사원 등이 꼽혔다. 반면 지금은 선망의 직업으로 꼽히고 있지만 10년 후엔 그 가치가 다소 뒷걸음질할 것으로 예상되는 직업은 교사, 공무원을 비롯해 대학교수, 은행원, 전자·컴퓨터공학 기술자 등이었다. 조경산업이 뜰 경우 당연히 조경수가 관심대상이 된다. 조경 디자인과 조경 식자재 산업도 주목을 받게 될 것이고, 나무 식생과 디자인과 관련된 전문가들도 대접을 받게 된다.

◇나무의 神, 日 규슈 사가현의 ‘디케오 오쿠스(大楠: 큰 녹나무)

일본 사가지역 사람들은 원자폭탄이 투하된 옆도시 나가사키와 달리 이 일대가 전쟁의 참화를 피해간 것은 나무의 신 덕으로 생각하고 있다.

입소문이 나면서 지난 10년간 해마다 100만명이 넘는 방문객이 3대 녹나무 순례에 나섰다고 한다. 일본 규슈 북서쪽 사가(佐賀)현 다케오(武雄) 지역의 다케오 신사. 사람 키 대여섯배는 될 대나무 숲이 끝나는 곳에 나무의 신(神)이 있다. 일본인들이 '다케오 오쿠스(大楠 · 큰 녹나무)'라 부르며 숭상하는 나무다.

수령 3000년에 10층 건물 높이(30m)를 하고 있고, 둘레는 20m나 된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은행나무는 경기도 용문사에 있는 것으로 수령은 1100년으로 추정되고 있다. 서울 성균관대 문묘의 은행나무는 나이가 약 400살 정도로 추정되며, 높이 26m, 가슴높이 둘레 12.09m에 이르는 웅장한 나무로 가지 발달이 왕성하다.

서울 문묘의 은행나무는 오랜 세월 동안 조상들의 관심과 보살핌 가운데 살아온 나무로 생물학적·문화적 자료로서의 가치가 높아 천연기념물로 지정·보호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은행나무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것은 모두 19점에 이르는데 그 중 이 문묘의 은행나무는 유주(乳柱)를 잘 발달시키고 있는 유일한 존재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필자가 사는 서울 강북구 인수동에는 한신대학교 대학원이 있다. 대학원측은 몇해전인가 학교 담장을 허물고 운동장을 일반에 공개했다. 이 운동장에는 매일 저녁 무렵이면 걷기 운동하는 분들로 넘쳐난다. 이 운동장 한켠에도 수령이 100년이 넘은 느티나무가 있다. 하늘을 향해 웅장할 정도로 넓게 뻗은 가지를 보면 자연의 위대함과 신비로움을 다시금 느끼게 된다. 우리나라 각 마을 입구를 보면 수호신 역할을 하는 느티나무 고목들이 많다. 어김없이 나무 아래에는 정자가 마련돼 있다. 무더운 여름 동네어른들이 모여 수박을 나눠 들면서 덕담을 하는 모습은 정겹기 그지없다. 나무는 그늘 외에도 편안한 안식처 까지 제공한다.

나무는 죽는 날까지 한자리에 머문다. 뿌리를 내리게 되면 아무리 어려운 환경도 이겨내고 생을 마감한다. 열매를 주고 산소도 주고 땔감에 약까지도 선사한다. 풀 한포기, 나무 한그루일지라고 숭배해야 한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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