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초·중·고등학교 10곳 가운데 4곳은 국가수준학업성취도평가(일제고사) 대비 방과후학교 강제 수업을 하는 등의 파행을 경험한 것으로 밝혀졌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이 이달 13일부터 6일간 전국 초고교 355개 학교를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의 40.3%인 143개 학교에서 '오는 26일 치러지는 일제고사를 대비한 교육과정 파행이 있다'고 응답했다.
학교별로는 초등학교 51%, 중학교 42.2%, 고등학교 16.7%가 교육과정 파행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충남이 84.6%로 가장 많았고 대전ㆍ울산 71.4%, 경남 65.0%, 대구 63.6%, 부산 61.5%, 인천 60.7% 등의 순이었다.
유형별로는 교과학습부진 학생을 대상으로 강제 방과후 수업을 하는 경우가 전체의 21.7%로 가장 많았다. 또 0교시나 7,8교시를 이용해 일제고사 대비 문제풀이 수업을 하는 경우가 21.1%, 정규 교과수업시간에 일제고사 대비 문제풀이 수업을 하는 경우도 20.0%나 됐다.
이처럼 전국 초ㆍ중ㆍ고교들이 일제고사 대비 교육과정 파행을 겪고 있는 이유는 1년에 단 한 번의 시험으로 학교의 등급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일제고사가 기초학력 미달 학생을 찾아내 집중 지원한다는 취지에서 시작됐기 때문에 시험폐지는 불가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에 전교조는 일제고사를 통한 학교, 학생간의 경쟁과 서열화만 부추기고 있다며 시험 폐지를 주장했다.
한편 20일 오후 교과부가 위치한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앞에서는 전교조 서울지부 회원들이 일제고사에 반대하는 촛불시위를 벌였다. 또 종로구 신문로에 위치한 서울시교육청 앞에서도 이날 오후 1인 시위가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