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고성장·적극적 투자 원인
아시아·태평양지역 부자들의 수가 지난해 처음으로 북미를 웃돌았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0일(현지시간) 캡제미니와 RBC자산운용의 공동 보고서를 인용해 보도했다.
아태 지역에서 투자가 가능한 자산이 최소 100만달러(약 11억원) 이상인 백만장자는 지난해에 전년보다 337만명으로 전년보다 1.6% 증가했다.
반면 북미 지역은 335만명으로 전년 대비 1.1% 줄었다.
게이 미셸 RBC웰쓰매니지먼트 부회장은 “유럽 재정위기가 글로벌 시장에 영향을 끼친 가운데 아태지역은 비교적 경제적으로 견실한 모습을 보여 부자들이 늘었다”고 분석했다.
미국과 서유럽의 경제성장률이 지난해 각각 1.7%에 그친 반면 중국은 9.2%로 고성장을 유지했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캡제미니의 빌 설리번 이사는“경제 환경의 불확실성으로 북미와 유럽 부자들의 보수적인 투자성향이 강해지고 있다”면서 “반면 아시아의 부자들은 투자에 보다 적극적인 경향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백만장자는 1100만명으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었으나 부자들의 총 자산 규모는 42조달러로 1.7% 감소했다.
자산이 감소한 것은 2008년 이후 처음이다.
북미 부자들의 총 자산은 11조4000억달러로 아태지역의 10조7000억달러를 웃돌았다.
유럽 부자들의 자산은 10조1000억달러, 중남미는 7조1000억달러, 중동이 1조7000억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주요 지역 중 부자들의 자산이 증가한 것은 중동이 유일했다.
자산이 3000만달러 이상인 슈퍼리치의 자산은 지난해에 전년 대비 4.9% 줄어 전년의 12.0% 증가와 대조를 보였다.
이는 지난해 글로벌 증시 시가총액이 43조1000억달러로 전년보다 19% 이상 줄어든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