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전력수급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홍장관이 직접 만들어낸 문구다. 오죽 전력사정이 급했으면 구호까지 만들어내며 장소 불문하고 외치고 있다.
‘아싸~가자’는 절전을 위한 4대 실천 요령을 담고 있는 압축어다. ‘아’는 ‘아끼자 2~5시’라는 뜻으로 전력 피크인 오후 2시에서 5시 사이에 전기 이용을 줄이자는 것이다. ‘싸(사)’는 사랑한다. 26도`라는 뜻으로 여름철 실내 적정온도 26도를 사랑하자는 뜻이다. ‘가’는 가벼운 휘들옷을 착용해 체감온도를 낮추자는 것이며, ‘자’는 ‘자~뽑자. 플러그’로 대기전력 6%를 아끼자라는 의미다. 이 구호는 홍석우 지식경제부 장관이 절전 주간을 설정하는 방안을 보고받고 직접 장고 끝에 아이디어를 냈다는 후문이다.
홍 장관은 어떤 행사를 가든지 인사말 대부분을 절전에 쏟아내고 있다. 기자들과의 간담회 자리나, 행사에서도 이 구호부터 외치고 본다. 심지어는 야구장에서도 절전 전도사 역할은 계속됐다.
지난 16일 오후 5시 3만 여명이 운집한 서울 잠실야구장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스 경기 시작을 알리기 위해 장신의 중년 남자가 시구자로 등장했다. 대부분 걸그룹이나 배우 등이 시구를 했던 것과 달리 중년의 낯설은 중년 남자가 시구를 하니 관중들은 어리둥절했다. 또 하나 그의 유니폼 배번은 26번이었다.
장관이 시구자로 나선 이유에 대해 궁금하던 관중들은 장내 아나운서의 설명에 그제서야 고개를 끄덕였다. “전기절약 홍보를 위해 홍 장관이 나왔다. 등 번호 26번은 여름철 실내온도 26도를 의미한다. 모두 절전에 동참하자”라는 멘트가 그것이다. 관중들은 환호했고, 아싸가자 중 ‘26도 사랑’의 홍보효과는 그만큼 대단했다.
홍 장관은 그날 저녁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민발전소 건설을 위해 스트라이크를 넣었다. 국민발전소는 분명 건설될 것 같다. 아싸, 가자!”고 적으며 절전맨으로서의 역할을 다했다.
주변에서는 이런 그의 노력이 실제 절전효과로 이어질지 의구심을 보이고 있지만, 새로운 절전 홍보 방식에 대한 반응은 뜨겁다.